▶ 2018년 혼인·이혼 통계 혼인 건수 46년만에 최소
지난해 한국 내 혼인 건수가 1972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연령대 인구가 전반적으로 감소한데다 취업난에 따른 팍팍한 경제 사정이 결혼 적령기 청년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통계청이 내놓은 ‘2018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5만7,600건으로 1년 전보다 6,800건(2.6%) 줄었다. 지난 1972년(24만4,780건) 이후 46년 만에 가장 적을 뿐 아니라 2012년 이후 7년째 감소세다.
지난 1980~90년대만 하더라도 혼인 건수는 연간 40만건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다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대 들어서 30만건 초반대로 줄더니 2016년에는 20만건대로 더 떨어졌다.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지난해 5.0건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적었다.
결혼이 줄어든 이유는 적령기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데다 떨어지는 경제 여력이 결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구조적 측면에서 30대 초반 연령대 인구가 전년 대비 4.8% 줄었다”면서 “경제적으로도 20~30대 실업률이 증가한 것이 혼인 건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6.0%였던 25~29세 실업률은 지난해 8.8%를 기록했다.
경제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혼하기를 꺼리게 되는 것이다.
이는 늦춰진 결혼 연령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30.4세로 10년 전보다 남자는 1.8세, 여자는 2.1세 상승했다. 김 과장은 “경력단절 부담에 결혼을 미루는 현상도 혼인 건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8년 70% 수준으로, 10년 새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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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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