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즌에 접어들면서 결혼을 앞둔 한인 예비 신랑, 신부들이 결혼 준비에 여념이 없는 요즈음 예비 부부들만큼 설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한인 웨딩업계 종사자들이다. 4월에서 5월에 이르는 이른바 ‘웨딩 시즌’ 특수 때문이다.

한인 웨딩업계가 연중 최대 결혼 시즌을 맞아 예비 부부들 맞이하기에 분주하다.

호텔과 예식장의 결혼식 예약이 줄을 잇는가 하면 웨딩 토털 서비스업체를 찾는 예비 부부들의 발길이 잦아 들면서 한인 웨딩업계는 봄 시즌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인타운 내 연회 장소가 마련된 호텔과 웨딩홀, LA 다운타운 인근 고급 호텔은 물론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야외 웨딩 장소도 각광을 받고 있다.

호텔 및 예식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달과 다음 달의 예약률은 80%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토요일에 결혼식이 집중되다 보니 일부 인기 장소의 경우 이미 봄 시즌 예약이 끝난 곳도 있다.

한 웨딩업계 관계자는 “3월에는 다소 주춤하지만,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는 가장 바쁜 시기”라며 “봄과 가을에는 원하는 날짜를 잡으려면 최소 6개월 전에 예약을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옥스포드 팔레스, 가든 스윗, JJ 그랜드 호텔 등 타운 내 한인 호텔들도 결혼 시즌을 맞아 예비 부부 유치를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며 예약률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든 스윗 호텔 장희승 웨딩 코디네이터는 “결혼식의 주체인 신랑과 신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결혼식 예산 한도 내에서 ‘맞춤 결혼 준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준비 전체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토털 웨딩 서비스업체들도 봄 시즌에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결혼식 트렌드가 변하면서 예전만큼의 호황은 아니지만 봄 시즌이 토털 웨딩 서비스업체들에게는 연중 최대 시즌임이 틀림없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주웨딩센터 신인애 대표는 “4월과 5월 봄 시즌에 결혼식들이 몰리면서 웨딩 서비스업체들에게는 특수 시즌에 해당된다”며 “봄 시즌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 정도를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웨딩업계에 따르면 한인 예비 부부들이 결혼 준비에 소요하는 비용은 대략 2만~3만5,000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의 형태와 다양한 사양들이 있어 많은 변수가 있지만 결혼 준비 전체를 의뢰하는 경우를 가정했을 때 소요되는 비용이다.

비용 부담은 예비 신랑과 신부가 서로 반반씩 부담하는 형식이 몇 년 전부터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미국의 평균 결혼식 비용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웨딩전문 리서치업체인 ‘더 노트’(The Knot)에 따르면 2017년 1만3,000명 미국인 부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인의 평균 결혼 비용의 규모는 3만3,391달러 수준. 이중 하객을 위한 식대가 가장 많이 쓰여 1만5,163달러에 달해 결혼 비용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 신랑, 신부들이 봄 시즌 결혼을 선호하는 경향은 결혼상담업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듀오USA 케이 김 매니저는 “4월과 5월에 결혼을 원하는 상담자가 전체 상담자 중 상당수에 달할 정도도 봄 시즌 결혼식 선호도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