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업체들 채용 단계서, 약물 검사 여부 놓고 고민
▶ 지원자 구인에 애먹어

미국 내 업체들이 마리화나를 포함한 약물 검사를 통과하는 구직자들이 줄어들면서 약물 검사 기준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샌타애나에 있는 한 마리화나 검사실의 모습. [AP]
“대형 트럭 운송회사와는 달리 중소규모 이삿짐 운송업체들에게 마리화나 검사가 필요한지 잘 모르겠네요.”
한 중견 이삿짐 운송업체 관계자의 말에서 한인 업체들의 약물 검사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물류 및 운송업계처럼 약물 사용이 업무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경우 채용 단계에서 약물 검사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이 현행법이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또 다른 트럭 운송회사의 경우 업주는 “트럭운전을 지원하는 지원자에 대해 사전에 철저히 약물 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별 문제 없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약물 검사 방법에 대해서는 ‘영업상 비밀’이라며 밝히기를 거부했다.
한 운송업체 운송담당 매니저는 “법적으로 반드시 약물 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업주의 판단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네 중국집에 전화해서 고급 요리 레시피를 물어보는 격”이라며 마리화나를 포함한 약물 검사가 상시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사실 채용시 약물 검사와 관련해서 비단 한인업체들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많은 업체들도 채용 단계에서 약물 검사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지기는 마찬가지다.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해서 많은 주에서 마리화나 사용이 합법화되면서 약물 검사를 통과하는 구직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실업률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구인난에 직면한 업주로서는 사람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직원 채용시 엄격하게 약물 검사를 해오던 운송, 물류업계에서 기존의 검사 기준을 통과하는 지원자를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때 충원을 하지 못하다 보니 편법을 동원하는 업주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가주의 경우 2016년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한 이후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구직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검사업체 ‘퀘스트 다이어그노스틱스’에 따르면 2017년 가주에서 마리화나 양성 반응을 보인 운송, 물류업 구직자들은 2015년에 비해 60% 증가했다.
트럭, 철도 및 기타 운송, 물류업에 종사할 노동자를 채용할 시 약물 검사를 반드시 하게 돼 있다. 이 외 업종에서도 약물 검사는 약물 사용으로 업무를 수행하면 사고로 직결되는 업무에 한해 안전 사고를 줄이고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채용 과정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약물 검사 통과자가 줄어들면서 충원을 제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자 파트타임 인력으로 대체하거나 심지어 약물 검사 대상에서 마리화나를 제외하는 업체도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한인 유통업체 대표는 “마리화나 사용이 합법화된 상황에서 약물 검사 통과 기준은 여전히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마리화나 사용에 대한 기준을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남상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