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채소의 40% 의존, 파·오이는 100% 멕시코산
▶ 트럼프 엄포에 우려 고조

미국과 멕시코 국경 폐쇄되면 파와 오이 등 한인 선호 채소류의 수입에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파, 오이, 배추, 무 게다가 아보카도까지 어쩌면 흔한 농산물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교 문제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이 폐쇄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부터다.
2일 한인 채소류 도매업계를 중심으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이 폐쇄되면 많은 농산물의 수입길이 막히면서 주요 채소류가 한인마켓 진열대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정이긴 하지만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채소류가 많다보니 멕시코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근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멕시코 국경을 폐쇄하겠다는 위협을 연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법이민자들의 발원지인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3국의 미국행 불법이민자들을 멕시코가 제대로 막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트위터에서 “멕시코가 남쪽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불법 이민을 막지 않으면 다음 주에 국경 전체나 상당 부분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에도 “우리는 더이상 불법 이민자를 받지 않을 것이다. 다음 단계는 국경 폐쇄다!”라고 엄포를 놨다.
반 이민 정책의 고삐를 조이며 멕시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미국과 멕시코 국경이 폐쇄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한인마켓에서 주요 채소류가 매대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 한인 채소류 도매업계의 예상이다. 채소류 수입 물량의 대부분을 멕시코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연방농무부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채소류는 전체 소비 물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보카도는 차치하더라도 한인들이 선호하고 있는 파, 오이, 토마토, 호박 등은 100% 멕시코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시기적으로 배추와 무의 50% 정도 역시 멕시코산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이 폐쇄되면 당장 이들 채소류의 수입이 금지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물량을 마냥 확보해 저장해 둘 수도 없는 상황이다. 채소류이다 보니 보관 기간 1주일 이내로 짧기 때문이다.
한 한인 채소류 도매업체 관계자는 “채소류 대부분이 멕시코에서 수입하고 있어 국경이 폐쇄되면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물량 확보도 한계가 있어 대체 방법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인마켓이라고 별다른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파와 오이, 배추, 무 등은 한인들이 선호하는 채소이고 세일 품목으로 판매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국경 폐쇄는 이들 채소류 가격의 급등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 한인마켓 관계자는 “멕시코산 채소류 물량이 줄어들면 대체 수입선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국경 폐쇄가 단순히 말로 끝내기를 바라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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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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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국경을 페쇠하는 일은 없을걸로 알지만,물건이 부족하면 물건값이 오르는건 자연적인 경제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