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 심화로 일손부족이 심각한 일본에서 연륜을 장착한 50대 근로자들이 대접받고 있다. <연합>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일손부족이 심각한 일본에서 연륜을 장착한 50대 근로자들이 대접받고 있다. 지난해 50대 이상 전직자 수가 2015년에 비해 2배 이상 느는 등 노동시장에서 활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인력소개 회사인 JAC리크루트먼트, 파솔 캐리어의 집계에서 작년 50대 이상 전직자수는 각각 2015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는 20~30대 전직자 수가 3년 사이 30~40% 정도 느는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인력소개 업체를 통해 직장을 옮긴 사람은 연간 20만명 정도인데, 이 중 50대 이상은 1만5,000~2만명 수준이다. 집계 대상이 50대 이상이지만 ‘전직’ 통계인 만큼 대부분은 50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니혼게이자이는 노동 시장에서 50대 전직자들이 인기가 높은 데에는 도심 재개발붐으로 건축 기술자를 찾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도쿄 소재 주오 건설의 경우 작년 채용한 40명 중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의 건축 기술자였다. 회사측은 “예전에는 ‘젊을수록 좋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기술력을 가진 50대가 소중하다”며 “50대 이상 신규 채용자는 모두 정직원으로 70세까지 정년을 보장받는다”고 설명했다.
50대 구직자의 인기는 건설업에 그치지 않는다. 일손부족이 심각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다. 경리, 경영기획 등 다채로운 분야에 즉각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베테랑 경력자를 찾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인력소개 회사 엔 재팬에 따르면 대기업 경리 분야에서 일하던 57세 남성은 작년 말 스타트업 기업의 관리부장으로 전직했다. 연봉은 낮아졌지만 그는 “60세 넘어서도 전문성을 살릴 수 있으니 안심하고 일을 계속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만족해 했다.
50대의 전직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극심한 일손 부족 상황에서 50대 전직자에 대한 처우가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이 연령대의 전직자는 급격한 급여 감소를 감수해야 했고 비정규직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일 할 사람이 줄어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전보다 더 높은 임금과 정규직 처우로 50대 일손을 찾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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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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