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비·인력 부족·인스펙션 늑장으로, 신축·증축 공사 수개월씩 지연 발 동동
▶ 완공 연기는 물론 공사비도 크게 증가

건축업계가 역대 최대 규모의 신축공사에 따른 인력 부족, 또 올해 초 내렸던 집중 호우로 인해 공시기간이 늘어나고 완공은 지연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AP]
남가주 건축업계가 역대 최대 규모의 신축공사에 따른 인력 부족과 정부 인스펙션 딜레이, 또 올해 초 내렸던 집중 호우 등으로 인해 공사기간은 늘어나고 완공은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부동산·건축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LA를 중심으로 남가주에서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상업용, 주거용 부동산의 재개발과 신축·증축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공사기간이 길어지고 완공도 지연되며 공사비까지 증가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 건축인력과 장비들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공사현장들이 전문 인력과 장비를 제때 확보하지 못해 공사가 지연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이같이 신축 공사가 급등하면서 공사 중 수시로 받아야 하는 시정부 인스펙션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점도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대형 공사의 경우 완공을 할 때까지 주기적으로 인스펙션을 받아야 하는데 시정부 인스펙터들도 워낙 바쁘다보니 제때 현장을 방문해 인스펙션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축 공사의 경우 지반 기초 공사를 시작으로 수도관과 전기 설치 등 분야별로 진행되는데 한 분야가 끝나도 인스펙션이 지연되거나 다음 공사 시작에 따른 인력과 장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공사가 지연된다.
여기에 올해 초 남가주에 집중적으로 내린 호우 역시 건축 공사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비가 워낙 많이 오면서 물이 땅으로 스며들어 건물의 기둥과 지반 공사가 2~3개월씩 사실상 중단됐다. 건축회사들은 공사를 재개하기 전 땅 밑으로 스며든 대량의 물을 펌프를 통해 퍼내야하고 일부 공사현장은 이미 투입된 시멘트와 철근 등을 교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 전 인스펙션을 다시 받아야 한다. 이같은 공사기간 연장 피해는 LA 한인타운 건축 현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LA 한인타운 윌셔와 윌튼 교차로에 들어서는 대형 7층 주상복합 단지의 신축 공사도 집중 호우로 인해 땅에 스며든 물을 퍼내느라 공사가 수개월간 사실상 중단됐다가 최근에야 재개됐다.
LA 한인타운은 물론 LA 지역의 공사현장들도 호우가 집중적으로 내렸던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공사를 사실상 중단했다가 지난달부터 재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인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제이미슨 서비스 관계자는 “가뜩이나 다른 건축 프로젝트들과 인력과 장비를 확보하는 경쟁을 벌여야 하고 시정부 인스펙션을 제때 받는 것도 힘든데 호우까지 겹치면서 공사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요즘 남가주 건축회사와 개발사 모두 공동으로 겪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개발사 관계자는 “공사 프로젝트들의 경우 당초 예상했던 완공 시기보다 6개월, 심지어 1년 이상 지연되는 것이 다반사”라며 “공사가 길어지고 완공이 지연되면서 공사비 등도 당초 예상보다 더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사 입장에서 공시기간 연장과 완공시기 연기는 상당한 재정 압박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목표했던 시기에 공사를 완공하고 세입자나 테넌트를 확보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공사가 계속 지연되면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는 것은 물론 공사비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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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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