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허신청 사기 후폭풍, 봉제업체들 재갱신 포기
▶ 수주 갈수록 어려워지자, 하청업체 동남아 이전

의류업 면허 사기 사건의 여파로 재갱신을 포기하는 봉제업체가 늘어나면서 해외에 물량을 돌리는 의류업체들도 함께 늘고 있다.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한 한인 의류업체의 현지 생산라인.
LA 봉제업체의 수가 줄어들면서 다운타운 한인 의류업체들이 대체 생산지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의류업 면허’(garment license) 신청 사기 사건의 여파로 재갱신을 포기한 봉제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9일 한인 봉제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문을 닫는 봉제업체들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전직 사무국장이 연루된 ‘봉제면허 불법 신청’ 사기 기소 사건이 불거지면서 당국이 의류업 면허 재갱신 검토 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따른 여파다.
타인 명의로 의류업 면허 재갱신이 현실적으로 더 어려워지면서 의류업 면허 갱신을 포기하는 봉제업체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이다.
한 봉제업체 업주는 “최근 들어 의류업 면허 리뉴얼(재갱신)을 포기하고 문을 닫는 업체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며 “주검찰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 타인 명의로 면허를 받았던 봉제업체들이 문을 닫는 업체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불황을 겪고 있는 봉제업계가 의류업 면허 사기 사건의 후폭풍으로 폐업을 하는 업체들이 증가하자 의류업체들로서는 대체 생산업체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단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로 생산 물량을 전환해오고 있던 의류업계의 해외 생산기지 확보 트렌드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하청업체의 위법 사실에 대해 원청업체도 공동책임을 지우는 ‘AB633’ 법안의 시행으로 ‘탈 LA’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의류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체 생산지의 적격 판단의 근거는 생산 물량과 생산 단가다. LA 봉제업체를 대체할 생산 기지로 꼽는 나라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권이다.
특히 베트남은 최근 신흥산업국으로 부상하고 있는데다 최저임금(월기준)이 가장 높은 곳이 398만동(VND)으로 이를 달러로 환산시 약 175달러 수준인데다 노동력도 우수한 편이라는 평가다.
일부 대형 의류업체를 중심으로 중국과 베트남의 이원화 생산기지를 넘어서 캄보디아까지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원화를 넘어 다원화 생산기지 정책을 도입하고 있는 셈이다.
한 의류업체 업주는 “해외에서 물량을 생산하게 되면 LA 생산 단가에 비해 20~30% 정도 더 단가가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소량에 납기일이 빠듯한 주문일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해외에서 물량을 생산해 수입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LA 한인 봉제업계는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또 다른 봉제업체 업주는 “사실 4월은 바빠야 할 시기이지만 너무 ‘슬로우’(slow) 하다”며 “평소보다 물량이 최대 30% 정도는 빠진 것 같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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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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