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자 25만명 늘고 고용률 ‘역대최고’, 제조업 일자리는 12개월 연속 감소
▶ 청년실업률 하락엔 ‘공시생’ 효과도
지난달 취업자가 25만명 늘어나 증가폭이 1년여 만에 두 달 연속 20만명을 웃돌았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로 오르고 실업률은 떨어졌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 접수기간이 지난해보다 한 달 가량 늦어진 데 따른 ‘착시효과’가 있는데다 제조업 취업자는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5만명 증가했다. 지난 2월 26만3,000명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폭이다. 지난해 1월까지 30만명을 웃돌았던 취업자 증가폭은 그 해 2월 10만4,000명으로 급감한 뒤 올해 1월(1만9,000명)까지 부진한 흐름이 계속됐다. 하지만 지난 2월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조기 집행과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플러스 전환 등에 힘입어 20만명대를 회복했다.
산업별로 보면 취업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2천명·8.6%),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3천명·7.7%), 농림어업(7만9천명·6.6%) 등에서 늘었다. 반면 제조업은 10만8,000명이 줄어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졌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2천명·-3.1%), 금융 및 보험업(-3만7천명·-4.5%)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에서 업황이 가장 부진한 곳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영상통신장비, 전기제어변환, 전기장비 등”이라며 “다만 지난 1월부터 감소폭이 축소하고 있어 업황이 좋아진다면 개선 기미가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34만6,000명 늘어 지난 2월(39만9,00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정부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 대상을 지난해 51만명에서 올해 61만명으로 늘린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대(5만2,000명)와 50대(11만1,000명)에서도 취업자가 늘었지만 30대는 8만2,000명, 40대는 16만8,000명이 감소했다.
인구 증감 요인을 반영한 고용률은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이는 1983년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3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64세 고용률도 0.1%포인트 오른 66.2%로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취업자 수가 준 40대는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6%포인트 떨어져 13개월 연속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2010년 2월 동안 15개월 연속 하락한 이래 가장 긴 기간 감소다.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10.8%로 0.8%포인트 떨어져 전체 실업률 감소를 견인했다. 다만 이는 지방직 공무원시험 접수 기간이 3월 통계 집계 기간 이후로 미뤄진 데 따른 착시현상이기도 하다.
정 과장은 “지방직 공무원 접수가 지난해에는 3월에 4주 동안 이뤄졌지만 올해는 접수기간이 3월말 4월초로 변경됐다”며 “접수하려던 사람들이 실업자로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업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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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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