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이란제재 강화’ 의지
▶ 국제유가 11월 이후 최고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제재를 전면 복원하면서 우리나라와 중국·인도 등 8개국에 대해 한시적으로 원유수입을 허용했다. 예외기간은 180일로 만료시점이 다음달 2일이다. 최근에는 리비아 정정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들썩이면서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5개국의 이란산 원유수입 허용기간을 연장해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런 예상과 달리 미국 정부가 22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이란산 원유수입 허용을 금지하기로 한 데는 대이란 제재의 틀을 더 굳건하게 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예외조치 중단은 국제유가 상승 우려로 이 문제에 신중했던 국무부를 상대로 한 강경파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란혁명수비대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나오자 당장 국제 원유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당장 국제원유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각각 2% 이상 올라 지난해 11월 이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해 하반기 곤두박질치던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채산성 제고를 위해 올 초부터 감산에 들어감에 따라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나이지리아의 송유관 폭발사고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산 원유의 수출길을 막는 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당장 이란 군부는 이날 미국이 이란산 원유수출에 대한 제한적 제재유예를 연장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하며 맞대응했다. 이란이 실제로 이 해협을 막으면 원유가격이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미국의 방침에 따라 이란산 원유수입을 중단하게 되면 다른 지역으로 도입선을 다변화해야 하고 그에 따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월 기준 이란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중국으로 하루 61만3,000배럴이며 우리나라는 38만7,000배럴이다.
다만 미국 정부가 유가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감소분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통해 상쇄할 방침이어서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사우디와 UAE는 글로벌 원유시장 공급이 적절히 유지되도록 약속했다”면서 “모든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퇴출당하더라도 글로벌 원유수요가 충족될 수 있도록 시의적절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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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때릴 땐 맞 을 각오를 하고 때르는건데 맞는 자가 맞고만 있을까, 결국엔 아무리 힘센자라 해도 한 두 대는 맞을 텐데? 서로 쌈박질 안하고 좋은게 좋다고 좋게 해결보는게 좋은데, 트럼프는 무엇이든 오바마가 한 일을 혜방놓는것같아 보기에 아주 안 좋군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다는 것은 전쟁하자는 이야기... 미국이 은근히 바라던 바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