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홍성범 서울리거 회장
▶ 상하이 한중합작 성형외과 ‘서울리거’ 세계적 병원으로 만들기 올인
서울리거 홍성범(가운데) 회장이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심주엽(오른쪽) 공동대표이사와 강신철 고문이 함께 자리했다. <박상혁 기자>
홍성범 원장 앞에는 늘 ‘휴젤의 공동 창업자’ ‘의료 자본 시장의 큰 손’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 다닌다. 그만큼 창업을 통한 막대한 부를 이룬 소위 ‘성공 신화’의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휴젤은 2010년 보톡스를 세계에서 6번째로 출시하면서 성형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여세를 몰아 2015년 한국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홍 원장은 보유지분 전부를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에 매각하면서 3,000억원의 차익을 얻은 인물로 세간에 알려졌다.
그 때문일까. 그의 행보는 모든 이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된다. 특히 투자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최근 한국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송면허를 발급받은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에 LA 한인들과 함께 투자자로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홍 원장은 성공 신화의 대표로 불리는 것이 맘에 부담이 된다고 했다.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랄까. 자신의 본업인 성형외과 의사로서 정체감과 괴리가 있다는 뜻. 그래서 오히려 그는 ‘원장’이라고 불리는 것이 좋다고 했다. ‘원장’이라는 호칭이 그가 있어야 할 자리를 분명히 나타내주기 때문이다.
중년의 끄트머리를 향해 가는 삶의 모퉁이에서 분명 그에게도 변화는 감지된다. 22일 LA를 찾은 홍 원장을 만나 그의 근황과 계획을 들어봤다. 이 자리에는 홍 원장이 투자한 에어프레미아 심주엽 공동대표와 강신철 고문이 함께 자리했다.
- 이번 주에 열리는 LPGA 대회 공동 타이틀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데
▲25~28일까지 LA 한인타운 인근의 윌셔컨트리클럽에서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공동 타이틀스폰서에 관여하고 있다. 휴젤이 미국에도 잘 알려져서 사업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비를 들여 대회를 유치하게 된 것이다. 사업적으로 관계는 없지만 휴젤의 창업자로서 갖고 있는 휴젤에 대한 애정 표현인 셈이다. 여기에 LA 한인 갤러리의 저력을 감안해 볼 때 수준 높은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애초 하와이 개최를 LA 한인타운 인근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 요즘 근황이 궁금한데
▲의료 시장에 더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 많다. 미국 의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미국 의사면허가 있어야 해서 눈을 중국으로 돌렸다. 그 결과 상하이에 지난 2014년 성형외과 전문 병원인 ‘서울 리거’(Seoul Leager)를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다. 야구를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 메이저리그이듯이 성형의 최고 수준이 서울이라는 점을 부각해 붙인 이름이다. 한중합작으로 양국에서 인정받은 최초의 병원인 서울 리거를 세계적인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의사로서 ‘올인’을 하고 있다.
-‘휴젤 창업자’라는 수식어에 대한 부담은 없는가
▲휴젤 이전에 회사 하나를 만들었다가 실패를 봤다. 처음엔 한 2년 정도 보톡스 개발과 관련해 휴젤에 투자를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10여년 동안 계속 투자만 계속했다. 현재 휴젤은 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춘 성공 기업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성공하기까지 엄청난 고난이 있었다. 창업에서 성공하기까지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씨름해야 하는 어려움이 너무 컸던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지만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함께 갖고 있었던 셈이다. 그래서 휴젤은 내게 애증의 대상이다.
- 그렇다면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으면 좋겠는가
▲휴젤을 상장할 때 동료들에게 문자를 보낸 적이 있다. 그 문자 중에 “앞으로 깝죽거리지 않고 죽기살기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영원한 원장 홍성범’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원장’이라는 호칭을 더 좋아한다. 또한 부친께서 한국의 미국 문화원장을 지내셨는데 주위에서 부친을 ‘원장님’이라고 불러 원장이라는 호칭을 선호하게 됐다. 원장이라는 호칭은 내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부친에 대한 그리움도 함께 갖고 있어서 원장이라 불리는 것이 좋다.
- 에어프레미아라는 신생 항공사에 투자하게 된 계기가 뭔가
▲중국 의료 시장을 알기 위해 지난 15년 동안 주말을 이용해 중국을 다녀오기를 1,500회 정도했다. 그러면서 서비스산업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항공사업이 성형외과와 닮아 있는 점이 있다. 다른 분야와는 달리 성형외과는 한번 잘못하면 고객에게 평생 클레임을 들어야 한다. 항공사업도 고객들의 끊임없는 클레임을 받아내야 하는 서비스 산업이라 내가 고객 서비스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과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하게 됐다. 또 다른 투자 이유가 있다. 투자할 때 기준이 있다. 투자하는 시장의 크기와 투자 회사의 사람이다. 휴젤 때도 마찬가지다. 시장 좋고 맡기고 믿음직한 사람들이 운영한다면 투자한다.
- 최근 에어프레미아가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영향은
▲대표이사 변경 요인이 발생했는데 대표이사의 권한이 너무 비대하다 보니 독단적인 실수를 범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표이사 변경은 항공법상 신고사항에 해당된다. 다만 면허를 받은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라 정부에서 좀 더 꼼꼼히 보겠다는 의도다. 재심사라든지, 취소될 수 있다든지 하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빨리 마무리돼서 논란이 없기를 투자자로서 바라고 있다. 잘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
■ 홍성범 회장은?성형외과 전문의로 상하이 서울리거 성형 병원 원장이다.
바이오 메디칼 기업 ‘휴젤’을 창업하여 글로벌 회사로 키우고 의료수출 1호로 상하이에 서울리거 성형 병원을 설립했다. 또한 15년간 1,500차례 항공편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입장에서 에어 프레미아에 투자했다. 그래서 그에게는 늘 ‘의료 자본 시장의 큰 손’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 다닌다.
특히 항공사업이 성형외과와 닮은 점이 있어 에어프레미아에 투자하게 되었다.
그는 서울리거를 홍콩 증시에 상장할 야심찬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바이오 기업과 벤처기업에 투자자로 참여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인들에게는 도전과 희망의 땅인 LA에서 이번 주에 열리는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의 공동 타이틀스폰서로 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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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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