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2030’ 발표 후 첫 이벤트, 14일 미국을 시작으로 중·한·일·독 개최
▶ 삼성 이재용 부회장도 참석 예상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에서 시스템 반도체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과 최첨단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행사를 연다.
미국과 중국, 한국, 일본, 독일 등 5개국을 순차적으로 돌면서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핵심 축,‘생산’에 해당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로드맵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달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 비전을 주도하고 있는만큼 포럼 일정에 참석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4일 미국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6월 5일), 서울(7월 3일), 일본 도쿄(9월 4일), 독일 뮌헨(10월 10일)에서 각각‘삼성 파운드리 포럼(SFF) 2019’를 연다. 이 포럼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매년 열리는 행사지만 올해는 ‘반도체 비전 2030’발표 이후 열리는 첫 이벤트라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등이 반도체의 종류를 가리키는 말이라면 파운드리는 반도체 업체의 유형으로, 팹리스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팹리스는 반도체 생산 라인을 두지 않고 설계만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다. 팹리스로부터 설계도를 전달 받아 위탁 생산을 하는 사업이 파운드리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에서 주문형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파운드리에서도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이 차세대 역점 사업으로 꼽은 시스템 반도체 역시 구조가 복잡하고 고객사마다 원하는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파운드리 능력은 필수다.
현재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독보적 1위는 대만 TSMC다. 전체 파운드리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부 아래에 있던 파운드리 사업팀을 2017년 5월 파운드리 사업부로 승격시키면서 TSMC에 이어 2위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고 지난해 달성에 성공했다.
이번 포럼은 TSMC를 넘어서는 글로벌 강자가 되겠다는 삼성의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초소형 ^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에서 쌓은 미세공정 기술이 강점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첨단 기술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회로 선폭이 가늘면 더 작고 뛰어난 성능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데, 삼성은 극자외선(EUV) 노광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소자에 들어가는 회로 선폭이 사람 머리카락 1만분의 7 굵기에 해당하는 ‘7나노 공정’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TSMC를 제친 것이다. 최근에는 ‘5나노 공정’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기술력, 사업 방향성뿐 아니라 안정적인 양산 능력 등도 보여줄 거란 예상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삼성이 정밀한 공정 기술로 작은 크기와 높은 성능을 강조할 수는 있겠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특징이라 거꾸로 가격이 비싸지는 요인이 될 수도 있고 신규 공정 기술에 대한 위험 부담도 있다”며“안정적이고 검증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으려는 경쟁사들을 견제하면서도 첨단 제품의 안정적 생산 전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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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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