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미사일 발사 도발 등 악재도, 원화 약세 요인···변동성 부추겨, 코스피 기관매도에 0.88% 하락
▶ “작년 하반기같은 급락 우려 낮지만 코스피 2,200~2,300 박스권 예상”
경기 침체와 기업 실적 부진으로 상승 동력이 약화된 국내 증시에 미중 무역협상 난항, 원·달러 환율 상승,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 등의 돌발 악재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덮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미중 무역협상 결렬 위험 모두 원화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환율 등 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급락장의 우려는 낮지만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2,200~2,300선에 갇힌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9.33포인트(0.88%) 하락한 2,176.99포인트로 마감했다. 연휴로 증시가 휴장 중이었던 지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하면서 협상 결렬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탓이다.
기관은 하루 동안 4,790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0.99%), SK하이닉스(-0.62%), 현대차(-1.09%), POSCO(-0.99%)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미끄러졌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미중 협상의 최종 결렬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날 5.58% 급락했던 중국 상하이지수가 오늘은 소폭 반등(0.85% 상승 마감)한 것을 보면 이번 주 예정된 미중 협상 결과가 우려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라며 “국내 증시도 관망세로 돌아서 주 후반부로 갈수록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황을 좋지 않게 보던 투자자들에게는 차익실현의 계기가 되는 반면 저가 매수세도 이어지면서 등락이 거듭되다 월말에는 코스피지수가 현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외국인은 2,020억원, 개인은 2,826억원 규모를 각각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락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에 외국인투자가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환율 급등세가 더 지속되면 외국인 이탈이 현실화될 수 있지만 오히려 환차익을 기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과거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이 이탈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던 패턴이 최근 들어서는 달라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서 중국과 한국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패시브 펀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된 게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 상승이 수출주에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만 내수주에는 불리한 여건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대외적인 변수보다는 경기 침체와 기업 실적 부진이 증시 상승의 본질적인 걸림돌이라는 진단도 제기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 등 내부적인 이유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 변수가 일시적·단기적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코스피는 방향성이 없고 증시의 극적 반전을 기대할 만한 요인이 제한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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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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