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수출액 6배 급증, 비싼 가격에도 한류 열풍
▶ 특이한 모양 제품에 손길, 물고기 친숙한 현지인 취향 저격

빙그레‘붕어싸만코’를 구입한 베트남 소비자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빙그레>
‘베트남 국민들이 한국의 붕어 모양 아이스크림에 열광하고 있다?’
마치 만우절 거짓말처럼 들리지만 베트남 현지에서는 그야말로 ‘팩트’다. 한국인들에게는 이미 친숙한 아이스크림인 빙그레(005180)의 ‘붕어싸만코’는 지난해 베트남에서만 약 670만개가 팔려나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5억원 규모. 이는 지난해 붕어싸만코의 해외수출 총액 60억원의 42%에 달하는 숫자다. 해외에서 팔린 붕어싸만코의 절반에 가까운 양을 베트남 사람들이 사 먹은 셈이다.
현재 붕어싸만코는 베트남 외에도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와 미국, 중국, 브라질 등 전 세계 18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그렇다면 유독 베트남에서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무엇일까. 먼저 베트남 경제의 고도성장기와 맞물려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붕어싸만코의 판매가는 베트남 로컬 브랜드의 제과형 아이스크림보다 2배 가량 비싸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쉽게 사 먹기 힘들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4억원에 불과했던 붕어싸만코의 베트남 수출액은 이후 매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25억원으로 6년 새 6배 넘게 급증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연 평균 6%대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 경제와도 겹친다.
케이팝(K-POP)에 힘입은 한류열풍과 베트남의 축구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붕어싸만코 인기에 한몫 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한류 영향으로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붕어싸만코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고객도 늘고 있다”며 “호기심에 구매했다가 로컬 제품에 비해 탁월한 맛과 품질 덕에 계속 사 먹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또 한반도의 1.5배에 달하는 면적이 바다에 접해있을 정도로 평소 수산물과 친숙한 현지인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것도 또 다른 인기요인이다. 붕어싸만코가 인기를 끌자 똑같은 붕어 모양의 ‘미투’ 제품까지 등장했지만 오히려 원조 브랜드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붕어싸만코 매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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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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