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선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1,130~1,140원대에 머물던 환율은 14일(한국시간) 전일 종가(1,187.5원)보다 1.9원 오른 1,189.4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가파른 원화 약세(환율 상승) 현상의 원인을 강달러 기조나 외국인 투자자 배당 등 일시적 요인에서 찾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한편에선 성장률 저하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탓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 경제가 시장 신뢰를 얻을 만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원화 약세가 자칫 국내 유입자금 대량 이탈의 방아쇠(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이날 개장과 함께 1,190.0원을 찍어 장중 연고점을 다시 썼지만, 이후 대체로 약보합권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하다가 장 마감을 한 시간여 앞두고 강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장 초반에는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며 환율 추가 상승 랠리가 점쳐졌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만찬 중 미중 무역 협상이 성공할 것이라고 한 발언이 전해지면서 상승 폭이 줄었다. 환율 급등세는 이날 다소 진정됐지만,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를 보일 수 있는 국면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이 보복 관세를 취하며 장 초반 1,190원을 찍긴 했지만, 이후에 위안화 환율 상승세도 조금 둔화했고 중국도 금융 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된 국면”이라며 “추가 급등세는 일단 제한이 될 거 같지만, 미중 무역 갈등 이슈가 안갯속이라 불확실성이 큰 만큼 높은 수준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한국 경제를 둘러싼 악재가 최근 환율 급등 과정에 얼마간 선반영됐다고 보면서도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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