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무역전쟁 여파, 생산기지 다변화 안된, 중소업체들 특히 부담
▶ 전국적 낮은 실업률에 영업·마케팅 인력 부족

한인의류업계가 인력난과 추가 관세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한 한인의류업계가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 현지 공장 모습이다.
자바시장 한인의류업계가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가뜩이나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간 관세 전쟁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한인의류업계에 부담이 더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10일 0시를 기준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의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산 제품에 인상된 관세율이 적용되면서 의류와 원단의 미국 수입 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6일 한인의류업계에 따르면 미중간 관세 싸움의 여파로 추가 관세 부담을 느끼고 있는 업체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생산공장에 하청을 주고 있는 한인의류업체 중 약 50% 정도가 중국 내 공장에 의류 생산을 의뢰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추산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 대부분이 중소형 규모의 업체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중국산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로 인한 부담은 15%라는 수치상 인상폭 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특히 중소형 의류업체의 경우 생산 물량이 많지 않다 보니 10,000장 단위로 물량 주문을 받는 베트남 공장으로 생산기지 이동도 쉬워 보이지 않아 더욱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비해 자바시장 내 대형 의류업체들의 경우 최근 3~4년 전부터 해외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과 캄보디아로 이전해 이번 추가 관세 인상의 직격탄을 피할 수 있었다.
한 대형 한인의류업체 관계자는 “2~3년 전과 비교하면 중국의 생산 단가 인상폭이 30% 수준에 달한다”며 “이미 80% 이상의 물량을 중국에서 뺀 상태여서 이번 관세 추가 인상 사태로 피해는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한인의류업체들이 겪고 있는 또 다른 문제가 인력난이다. 미국 내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의류업체들의 인력난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보인다.
과거에는 불법체류자들의 채용이 묵인되면서 능력 있는 한인 불법체류자들이 자바시장으로 유입된데다 5~6년 전 자바시장이 호황을 누릴 때 2세 한인들이 의류업체로 진출하면서 인력 유입이 활발했다.
하지만 자바시장의 매기가 하향곡선을 그리자 인력 유출 현상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인력난에 봉착하게 됐다.
한 한인 여성복 전문업체 관계자는 “창고 및 물류 파트 인력은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는 반면에 영업이나 마케팅 등 매출 관련 부문의 인력 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수준과 복지혜택의 부족이 자리잡고 있다. 영어 구사가 가능한 인력들이 자바시장에서 빠지면서 IT분야로 이동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된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근무 환경 개선과 처우 개선 등에 나서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한인의류업체 ‘엣지마인’ 크리스틴 한 대표는 “과거에는 1일 9시간 근무에서 1일 8시간으로 근무 시간을 줄였지만 급여는 9시간 준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휴가를 비롯한 각종 복지혜택을 확대해 신규 인력 확보에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의류협회 영 김 회장은 “중국산 관세 추가 부과와 인력난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의류업체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중고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바시장이 활성화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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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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