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 등 소매체인업계 생필품 값에 반영 불가피

미중간 벌어지고 있는 관세 전쟁의 여파로 의류 및 신발류 등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제품군들의 가격이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하반기 소비자 물가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마트 한 매장에서 장난감을 살펴보고 있는 샤핑객의 모습. [AP]
미국의 대형 소매체인업체들이 중국산에 대한 관세가 올라 제품 가격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 미국의 이익을 위한 중국 제품 관세 부과 조치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상이라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LA타임스는 미국과 중국간에 벌어지고 있는 관세 전쟁의 여파로 각종 생활용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소비자 물가에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세 전쟁에 따른 가격 인상의 당위성은 미국 내 대형 소매체인업체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브렛 빅스는 1분기 실적발표 후 기자들에게 “저렴한 제품 가격을 위해 모든 일을 다하겠다”면서도 “관세가 오르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 역시 월마트에 이어 소비자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관세 인상 품목에는 의류, 신발, 가전, 가구, 장난감을 비롯해 스포츠용품과 학용품 등 생활용품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번 관세율 인상 10일 이후 중국에서 출발한 물품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배의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6월 말이나 늦어도 7월부터 관세 대상 품목의 가격 인상이 공식화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올해 개학 시즌을 필두로 연말 샤핑 시즌까지 가격 인상 러시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월마트를 비롯한 소매체인업계는 언제부터 가격이 오르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하지만 의류 및 신발류 그리고 장난감과 가전 제품 등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제품군들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소매단체들이 지난주 정부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자의 중국 의존도는 2017년 기준 의류 41%, 신발 72%, 여행 관련 상품 84% 등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관련업계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 인상을 유예해달라는 탄원서를 보내 가격 인상을 피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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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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