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회에 연방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월마트 덕 맥밀런 최고경영자. [AP]
“연방 최저임금 올려라.”
노동집회나 진보 지식인에게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기업 경영인의 입에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형 할인매장체인 ‘월마트’의 최고경영자(CEO) 덕 맥밀런.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덕 맥밀런 CEO는 아칸소주 로저스에서 열린 월마트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방 최저임금인 7.25달러가 너무 낮다”고 전제한 뒤 “이제 의회가 최저임금 인상안을 놓고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의회에 연방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한 셈이다.
최근 들어 월마트는 몇 번에 걸쳐 최저시급을 인상해 현재 시간당 11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업계 라이벌인 타겟이나 코스트코에 비해서는 시간당 임금이 적은 편에 속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맥밀런 CEO의 지적대로 연방 최저임금은 결코 높은 수준은 아니다. 캘리포니아주의 12달러와 LA시 13.25달러와 비교하면 연방 최저임금의 인상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맥밀런의 발언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가 ‘월마트’의 CEO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의회에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 가운데 한 사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같은 날 월마트 주주총회에서 월마트 직원의 최저임금 인상을 강력하게 주장한 것과 맥밀런 CEO 발언의 연관성에 대해서 매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맥밀런 CEO의 최저임금 인상 발언이 단순히 말잔치에 머물지 않을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150만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월마트가 그간 노동 관련 문제에서 취한 행동들이 미국 노동계 전반에 영향을 주었던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맥밀런 CEO 이전에도 리 스콧 전 CEO도 2005년 의회에 연방 최저임금 인상 검토에 책임이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맥밀런 CEO의 이번 발언으로 월마트가 임금 인상 논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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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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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도 대권에 관심있나. 자기나 잘 하지... 연봉 2천4백만불 받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