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2년 출시 뻥튀기형 시리얼 아이스크림·커피·도넛 등
▶ 이색 디저트 메뉴··· 제2 전성기
1972년에태어난 죠리퐁 은 3년 뒤면 반백 살이 되는 장수 과자다. 유독장수브랜드가 즐비한 제과업계에서도 죠리퐁은 형님 대접을 받을 만큼 오랜 연식을 자랑한다. 그렇게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날 것 같던 죠리퐁이 쉰살을 바라보는 나이에 제 2의 전성기를 맞고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죠리퐁과 비슷한 또래의 부모에서 태어난 10~20대 밀레니얼 세대들이 커피 아이스크림 등과 곁들인 디저트로 즐겨 찾으면서 죠리퐁의 역주행을 이끌고 있다.
11일 크라운해태홀딩스에 따르면 크라운제과의 역사적 히트작인 죠리퐁을 처음 만든 건 윤영달 회장이다. 죠리퐁은 유학시절 미국인이 즐겨 먹던 시리얼을 보고 한국판 시리얼 을 만들겠다는 윤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크라운제과 상무로 재직하던 시절 윤 회장은 한국전쟁 이후 1960~1970년대 한국인의 간식으로 사랑받던 뻥튀기에 주목했다. 당시에는 시리얼을 만들어낼 정도의 기술력과 자본이 없었던 만큼 국민 과자인 뻥튀기의 제조 원리에서 착안해 튀겨낸 밀쌀에 당액을 입혀 고소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을 내는 죠리퐁을 만들었다.
죠리퐁은 출시되자마자 도매상들이 현금을 들고 공장 앞에 줄 지어 설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고,이후 국내 제과업계의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왔다. 지난해까지 판매된 죠리퐁은 총19억5,000만봉지, 금액으로 환산하면 6,6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듯 죠리퐁도 새로운 먹거리들에 서서히 밀려났다. 2014년 207억원이던 죠리퐁 매출은 점차 줄기 시작해 2016년 195억원까지 감소했다. 고개 숙인 죠리퐁을 다시 살린 건 언뜻 보기에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아이스크림과 커피였다.
2017년 커피전문점 브랜드 쟈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유행하던 레시피에서 착안해 죠리퐁 카페라떼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해 이랜드의 한식전문점 자연별곡은 죠리퐁 빙수&미숫가루 를계절메뉴로 내놓았다.
올해 들어서는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와 던킨 도너츠까지 죠리퐁과의 콜라보레이션 행렬에 동참했다.
두브랜드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지난달 크라운제과와 손잡고 죠리퐁 브랜드 사용과 함께 원료 공급 및 일부 노하우를 제공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배스킨라빈스(사진)는 아이스 죠리퐁 등 죠리퐁을 활용한 5가지 메뉴를 새로 내놨고, 던킨도너츠도 죠리퐁 팡팡 등 죠리퐁을 갈아 만든 도너츠 3종을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특히 5월 이달의 맛으로 선정된 아이스 죠리퐁은 4월 이달의 맛 메뉴이던 스트로베리 아보카도와 비교해 판매량이 120%나 늘어날 정도로 10~2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입소문을 타고 일반 커피숍이나 가정에서 죠리퐁을 우유나 커피와 함께 디저트로 즐기는 경우도 늘고 있는 추세다.
장수 과자 죠리퐁이 젊은 세대들이 즐겨찾는 인기 디저트로 재탄생하면서 정체에 빠졌던 매출도 다시 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2016년195억원이던 죠리퐁 매출은 이듬해 206억원, 2018년 229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른데 이어 올해는 사상 최고치인 25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제과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죠리퐁은 나홀로3년 만에 매출이30%가까이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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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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