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대선 경선 TV 토론회서 단숨에 주목
▶ 인종 통합 정책인 ‘강제 버스통학 제도’ 화두

【AP/뉴시스】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에이드리엔 아쉬트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말하고 있다.
미국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유력 주자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경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유색인종·백인 분리주의 정책을 옹호한 전력이 있다고 공격받았다. 유일한 흑인 여성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력을 비판해 단숨에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에이드리엔 아쉬트 센터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첫 TV토론이 열렸다. 이번 토론은 26일부터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첫날엔 군소 후보들이 주로 등장했지만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히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이 출격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고 샌더스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위협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하지만 토론 후 각 언론사 온라인 홈페이지의 톱을 장식한 건 해리스 의원이었다.
USA투데이와 CNBC 등에 따르면 그는 인종 분리주의 정책을 이끈 제임스 이스틀랜드 상원의원과 허먼 탈마지 전 상원의원을 고평가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발언을 거론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두 의원을 예로 들며 당시에는 의견이 달라도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을 해냈다"(We got things done)고 말했다.

【AP/뉴시스】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에이드리엔 아쉬트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오른쪽)이 동시에 말하고 있다.
해리슨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분리주의 정책에서 명성과 경력을 쌓은 두 전 의원과의 공통점을 찾는 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1970년대 강제 버스통학 제도에 반대하며 유색인종과 백인의 인종 통합 교육을 막는 편에 섰다고 주장했다. 강제 버스통학 제도는 집에서 먼 학교에 다니게 되더라도 흑인 어린이를 백인 학교로, 백인 어린이를 흑인 학교로 버스에 태워 보내는 제도였다. 당시 흑인과 백인의 학교가 따로 나눠진 상황을 바꾸기 위해 연방대법원은 강제 버스통학 제도(busing)가 인종 융합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후 대법원은 1991년 강제 버스통학이 의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를 기점으로 유색인종이 많은 공립학교와 백인이 대다수인 사립학교 간 양극화 현상이 굳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리스 의원은 "매일 스쿨버스를 타던 캘리포니아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바로 나"라고 말했다.
그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강제 버스통학 제도에 반대한 게 잘못이라는 데 동의하느냐"고 묻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제도 자체에 반대한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교수 린 바브렉은 "내가 본 정치적 논쟁의 순간 중 아주 놀라운 순간이었다. (해리스 의원이) 대단한 밤을 보냈다"고 평가했다고 CNBC는 전했다.
나이 논쟁에 열중하던 후보들을 제지한 것도 해리스 의원이었다.
토론회에서는 1942년생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신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줄 때라는 주장이 나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78세에 취임식을 치르게 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샌더스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1살이 많다.
해리스 의원은 "여러분, 그거 아시나? 미국인들은 밥그릇 싸움을 목격하고 싶지 않아 한다"며 "국민들은 우리(정치인들)가 어떻게 식탁에 음식을 올릴지 알고 싶어 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민주당은 다음달 30~31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CNN이 중계하는 두 번째 TV토론을 진행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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