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유 소비량 하향세 지속, 1975년 이후 40%나 감소
▶ 중·고교 커피바 운영 지원, 유제품 다양화 등 힘써

플로리다주 소재의 한 고등학교에서 커피판매점이 운영되고 있다. [AP]
미국 낙농 업계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우유 소비를 늘리기 위해 중·고등학교에 커피판매점(커피바) 운영 지원을 하는 등 우유 판매 부진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AP통신은 낙농 업계가 교내에 커피판매점 운영에 나서는 중·고등학교에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식생활 변화와 먹거리가 다양해지면서 우유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우유 판매 촉진을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한 예로 일단의 낙농 업체들은 노스다코타주의 한 고등학교에 에스프레소 커피 기계 구입 명목으로 5,000달러를 기부했다. 커피 한 잔당 8온스의 우유가 소비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 연말까지 530갤런의 우유를 소비할 것으로 해당지역 업계는 내다봤다.
이외에도 플로리다주의 경우에는 지난해부터 21개 고등학교 교내에 커피판매점에 들어서는 데 지역 낙농업체들의 지원이 있었다. 남서부 지역의 낙농 업체들도 교내 커피판매점 운영을 위해 7개 학교에 기부금을 낸 바가 있다.
이같이 낙농 업계가 교내 커피판매점 설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급격하게 줄어든 우유 소비량이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우유 소비량은 1975년 이후로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무려 40%나 줄어 들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낙농 업계는 우유 소비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우유 소비 캠페인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갓 밀크?’(Got milk?)다. 갓 밀크는 미국의 우유 마케팅 그룹인 ‘밀크 PEP’가 1995년부터 해온 우유 소비 촉진 캠페인의 슬로건이다.
최근 들어서 ‘확실히 유제품이야’(Undeniably Diary)로 슬로건을 변경하면서 우유뿐 아니라 치즈,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유제품의 소비 늘이기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낙농 업계는 식생활 습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방(fat) 자체를 건강의 적으로만 보지 않는 변화에 편승해 낙농업계는 탈지유(skim milk) 재활용에 나서고 있다.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생산의 부산물인 탈지유를 무지방 우유와 섞어서 영양분이 더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우유 제품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교내 커피판매점 운영 지원에 나서고 있는 낙농 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러나 그리 곱지 않다. 교내에서 커피 판매를 함으로써 어린 학생들에게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 소비를 오히려 조장할 수 있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교내 커피판매점을 관리하는 교직원과 낙농업계는 학교문을 나서면 쉽게 사서 마실 수 있는 커피보다는 훨씬 더 적은 카페인이 들어 있어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학계 일부에서도 카페인이 청소년 건강에 이롭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유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균형 잡힌 영양소 공급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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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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