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흙수저’에서 성공한 기업가로… 냉장고 자석패킹 최초 국산화
▶ 정치 도전했다 첫 사업 실패… 신앙의 힘·패기로 재기에 성공
수산업·골프 리조트까지 사업 다각화…“기업 경영으로 애국”
![[인터뷰]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도전정신과 패기 중요” [인터뷰]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도전정신과 패기 중요”](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9/07/08/201907081944125d1.jpg)
강국창 스프링데일 골프&리조트 회장.
![[인터뷰]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도전정신과 패기 중요” [인터뷰]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도전정신과 패기 중요”](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9/07/08/201907081944125d2.jpg)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스프링데일’ 골프장. [www.springdale.co.kr]
■ 강국창 스프링데일 골프&리조트 회장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경영 일선에서 뛰며 새로운 도전과 리더십을 발휘함은 물론, 꾸준한 운동과 사회 봉사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 열정적인 경영인이 있다. 제주도 스프링데일 골&리조트의 강국창(76) 회장이다. 강 회장은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가전회사에 다니다 70년대 성신화학을 창업한 후 80년대 들어 동국전자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30년 넘게 전자회사를 이끌어 온 최고경영자다. 이후 2000년 제주도에 양식장을 설립해 수산업에도 뛰어들고 근래에는 스프링데일 골프&리조트도 여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경영 연륜이 쌓일수록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강 회장은 신앙의 힘을 바탕으로“진정한 사업가는 고용을 많이 창출해 다수를 먹여 살리는 사람”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공한 기업가로 우뚝 서기까지 강국창 회장의 생애와 경영철학을 알아본다.
■흙수저 출신에서 CEO로
강국창 회장은 소위 말하는 ‘흙수저’다. 탄광촌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여덟 형제들과 부대끼며 자랐고, 학과라고는 광산과 밖에 없던 공고를 다녔다. 1943년 강원도 태백의 탄광촌에서 7남2녀 중 셋째로 태어난 강 회장은 태백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태백에서 성장해 1961년 연세대학교 전기공학과에 합격하며 상경했다. 1965년 대학을 졸업하고 ROTC 3기로 장교 복무를 한 뒤 1967년 전역했다.
“어릴 적에 문득 깨달았죠. 태백에서의 삶은 너무나 예측 가능하고 변함없을 것이라는 점을. 탄광이 아닌 삶은 생각지 못하리라는 것을. 그래서 새로운 세계를 꿈꿨고, 기회를 잡기 위해 학업에 매진했습니다. 이후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한 것이 내 인생에 있어서 첫 번째 성공이었죠.”
대학 졸업 후 전공을 살려 동신화학(주)과 동남샤프공업(주) 등의 가전회사를 다니다가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던 1976년 성신화학을 창업했다.
모든 것은 순조로웠다. 그가 막 사회에 나왔을 때에는 산업화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다. 가전산업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강 회장은 산업 역군이자 충실한 엔지니어로서 혁혁한 성과를 올리며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8년간의 직장 생활 후 그는 ‘블루오션’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나와 본격적으로 전자 부품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겪은 뒤 그는 한국 최초로 냉장고 자석패킹의 국산화에 성공, 머지않아 직원 수백명을 거느린 젊고 패기 넘치는 경영 리더가 되었다. 그의 공장은 언제나 분주하게 돌아갔다. 하루도 기계가 쉴 틈이 없을 정도로 가동됐고 개발실의 불은 날마다 켜져 있었다.
■좌절과 시련, 그리고 새로운 삶강국창 회장은 열심히 경영에 매진하던 도중 우연한 기회에 정치의 길에 도전하게 된다. 그러나 그 끝은 처절했다. 정치인이 되는 것은 고사하고 출마를 위해 한동안 비워놓았던 회사는 강 회장이 전적으로 신뢰했던 임원의 배신으로 하루아침에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잘나가는 기업의 대표였던 그는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그 많던 주변 사람들도 모두 떠나갔고, 가족들과도 떨어져 겨우 생사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교회의 문턱을 넘은 것이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강 회장은 고백한다.
“하나님, 정말 살아계신 하나님이 맞습니까. 그렇다면 제게 그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기회를 주십시오.”
이때까지 그렇게 목청껏 외쳐본 일이 있었을까. 사업을 하면서도 그렇게 간절했던 때가 없었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그토록 치열하게 외쳤던 때는 없었다. 화려한 기도도 할 줄 몰랐고 미사여구를 사용하는 기도도 할 줄 몰랐다. 다만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기회를 달라고, 그는 울부짖었다. 2년에 가까이 배신을 곱씹으며 사람을 원망하고, 화려한 성공을 그리워했던 것, 요행을 바랐던 것들을 모두 회개하며 신앙의 길에 들어선 그는 다시 시작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함과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하신다는 절실한 믿음이 그를 지탱했다고 한다.
창문 하나 없는 공장을 다시 얻어 열심히 쓸고 닦은 뒤 예전에 쓰던 기계들을 옮겨왔다. 약 2년 만에 공장을 가동시켰다. 회사명은 자금을 빌려준 친구의 이름 중 하나인 ‘동’, 그리고 자신의 이름 중 하나인 ‘국’을 합쳐 ‘동국전자’라고 지었다. 지금의 ‘동국성신’의 전신이다. 1983년의 일이었다.
■경영철학강국창 회장은 이렇게 실패의 쓴맛을 경험한 뒤 재기의 성공을 맛봤기에 실패 뒤 다시 도전하고 일어서는 용기,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패기를 강조한다.
“인생은 언제나 플러스-마이너스 곡선을 그립니다. 좋을 때가 있으면 그렇지 않을 때가 있고, 기회를 잡을 때도 실패할 때도 있죠. 그 파동에 자연스럽게 주파수를 맞추되 실패했을 때 일어설 용기, 나아갈 패기만 갖춘다면 기회는 또 다시 찾아옵니다. 아무리 주변 환경이 변하고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 것 같아도 세상은 의외로 용기와 패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이들의 손을 잡아준다고 믿습니다.”
강 회장은 실패가 두려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는 요즘,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위축되고 주눅이 든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다시 사업을 일으켰을 때의 이야기를 해준다고 한다. 재기에 필요한 요소는 기술도 인력도 돈도 아닌, 신앙을 토대로 한 용기와 패기였다는 점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운칠기삼(運七己三)’을 말하죠. 하지만 나는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후 ‘은칠노삼(恩七努三)’이라고 말해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70이고 노력이 30이라는 얘기죠. 나이를 먹을수록 하나님의 은혜에 의존하는 비중은 더욱 더 커져만 갑니다.”
강 회장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리라’는 말씀을 기업의 정신으로 삼고 흔들림 없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다각화로 영원한 경영인강국창 회장은 지난 2011년 제주도 서귀포에서 스프링데일 골프장과 함께 리조트를 열어 운영하고 있다. 리조트에서는 교회수련회와 각종 세미나 및 집회를 열 수 있는 시설도 갖추고 있고, 숙박비용도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리조트는 부모와 아들, 손자까지 삼대가 동시에 머물며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객실은 100실을 갖추고 있고 리조트에 머물며 골프, 승마, 요트를 비롯한 산림욕을 할 수 있는 한라산 둘레길 등 제주도 전 지역을 관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강국창 회장은 경영을 통한 애국도 강조했다. 그는 “돈을 쌓아두고 사업하는 사람들은 사업가가 아니며 진정한 사업가는 고용을 창출하여 다수를 먹여 살리는 것”이라며 “제1순위 애국자는 세금 많이 낸 사람, 고용창출 많이 한 사람, 외화를 많이 벌어오는 사람이며, 제2순위 애국자는 가르치는 사람, 제3순위 애국자는 1순위 2순위를 잘 케어 해주는 사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He is...▲1943년 강원 태백 출생
▲1961년 태백공고 졸업
▲1965년 연세대 전기공학과 졸업
▲1967년 ROTC 소위 전역
▲1970년 동남샤프 입사
▲1976년 성신하이텍 설립
▲1983년 동국전자, 가나안전자정밀 설립
▲2004년 동국개발 설립
▲2014년 동국성신 설립(동국전자, 성신하이텍 합병)
▲2017년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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