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재발·2차암 발생 확률 높아져
▶ 음주땐 비음주자보다 2.8배 위험
암 진단을 받은 국내 40세 이상 남성 흡연자의 절반 이상이 계속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술을 마시는 암 생존자의 흡연 위험은 술을 마시지 않는 생존자에 비해 남성은 2.8배, 여성은 21배나 높았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구혜연 가천대 길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팀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04~2011년 처음으로 암 진단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1만5,141명을 분석했더니 암 진단 전 흡연자의 51.6%는 암 진단 후에도 여전히 담배를 피웠다.
특히 연령대와 소득 수준이 낮고 암 진단 전 흡연량이 많을수록, 흡연과 연관성이 낮은 암 환자일수록 흡연 지속 위험이 높았다.
하지만 암 진단 후에도 담배를 계속 피울 경우 암 재발과 2차암 발생,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게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구 교수는 “암 진단 이후에도 흡연을 지속할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금연치료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통념과 달리 암 진단을 받고도 무려 절반 이상이 계속 흡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암 진단 후 담배를 끊으면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으므로 흡연하는 신규 암 환자에 대한 금연치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희진·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한국의학연구소와 함께 20∼64세 한국 성인남녀 9만여명을 대상으로 음주 여부와 만성질환 과거력 등에 따른 흡연 여부를 조사했다. 암 생존자는 암 진단 후 치료를 받는 사람과 치료 후 생존자를 말한다.
연구팀이 암 생존자군(남성 1,375명, 여성 671명)과 암에 걸리지 않은 생존자군에 대한 설문·신체계측·혈액검사 자료 등을 비교분석해보니 암 생존자의 현재흡연율은 암에 걸리지 않은 생존자군보다 낮았다. 하지만 암 진단을 받은 생존자 가운데 남성의 33.5%, 여성의 2.5%는 여전히 담배를 피웠다. 20∼30대와 51~64세 남성 암 생존자의 흡연지속 위험은 51∼64세 연령층보다 각각 2.47배, 1.43배 높았다. 만성질환 과거력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29배 더 담배를 피웠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남녀 암 생존자는 규칙적인 신체활동군보다 흡연 유지 위험이 1.14배 높았다.
음주군은 비음주군보다 남성은 2.8배, 여성은 21배 흡연 위험이 높았다. 김 교수는 “계속 담배를 피우는 암 생존자에 대한 금연치료, 암 생존자들의 금주 필요성이 사회 전반에 형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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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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