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더위를 식혀줄 차가운 음료다. 얼음을 동동 띄운 시원한 음료는 뼛속까지 시원한 느낌을 준다.

최근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음료인 식혜나 수정과가 한인 마켓에서 고객들의 더위를 식혀주는 인기상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의하면 “식혜는 발효 식품으로써 소화 촉진에 탁월할 뿐 아니라 풍부한 식물섬유로 동맥 경화 및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어서 건강식품으로도 찾는 고객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식혜는 냉 체질의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고 열 체질은 차갑게 해주어 다이어트나 숙취 해소에도 좋기 때문에 젊은 층 고객들에게도 선호도가 높다. 수정과 또한 빈혈 예방 및 개선과 소화 촉진 및 혈액순환 개선에 탁월하여 찾는 고객이 많다. 최근에는 한국 전통 음료의 독특한 맛에 매료된 타인종 고객들 사이에서도 시원한 여름철 음료로 인기 만점이다.

갤러리아 마켓의 존 윤 매니저는 “코카콜라 등 다른 탄산음료에 비해 건강에도 좋고, 한인 고객들 같은 경우 차례나 제사와 같은 연례행사에 올리기 위해 꾸준히 찾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식당에서 밥 먹고 후식으로 식혜나 수정과 등을 내주기 때문에 타인종들이 우리 전통 음료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며 “달달한 맛 때문에 타인종들도 거부감 없이 즐기기 좋다”고 덧붙였다.

전통 음료 시장의 확대에 따라 한인 마켓에서는 여러 브랜드의 식혜 또는 수정과 제품을 내놓으며 더위에 지친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시온마켓 황인혁 매니저는 “더운 여름철 시원한 음료 제품을 찾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식혜나 수정과, 매실청 등 전통 음료의 판매량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혜 시장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팔도와 동원의 인기 제품인 ‘비락식혜’와 ‘정성껏 빚은 정식혜’는 꾸준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농협의 ‘산약촌 식혜’, ‘해담드리 식혜’, 롯데의 ‘잔칫집 식혜’, 해태의 ‘큰 식혜’ 등 여러 브랜드가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 사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하늘청은 ‘맛의 유산을 담은 식혜’ 외에도 ‘단호박 식혜’와 ‘생강 식혜’ 등 다양하고 전통적인 맛을 더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식혜와 더불어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음료로 꼽히는 수정과 또한 여름을 맞아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동원 수정과, 하늘청 수정과 등 계피 특유의 전통적인 맛과 향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라며 “아무래도 타인종 고객들에게는 생소한 맛인 만큼 세일 이벤트나 시식 행사를 진행해 한국의 전통 음료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인 마켓들은 브랜드 제품이 아닌 직접 만든 수제 식혜를 내놓아 고객들에게 더 깊은 맛을 선사하고 있다. 윤 매니저는 “여러 마켓이 가게서 직접 만든 수제 식혜를 판매 중이다”며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과 같은 맛이 나서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냉동 판매 제품과는 달리 더운 여름철에는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에 보관을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희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