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큰 폭으로 빨리 금리 내려야”…대중 무역전쟁 염두 발언 해석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우리의 문제는 중국이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라고 연준에 대한 강한 불만을 재차 표시하면서 큰 폭의 금리 추가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다른 나라 중앙은행 3곳이 금리를 내렸다고 운을 뗀 뒤 "우리의 문제는 중국이 아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고, 자금이 미국으로 쏟아지고 있다. 반면 중국은 수천개의 기업을 다른 나라에 빼앗기고 그들의 통화는 포위당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문제는 너무 거만해 너무 빨리 행동하고 너무 많이 긴축한 그들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연준이다"라며 "그들은 더 큰 폭으로 더 빨리 금리를 내리고 터무니없는 양적 긴축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일들이 매우 쉽게 처리될 수 있을 때 무능한 것은 지켜보기에 매우 끔찍한 일이다"라며 "어쨌든 우리는 이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다른 나라와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연준이 이해한다면 훨씬 더 쉬울 것이지만 연준은 그렇지 않다. 그 나라들은 우리의 비용으로 잘하기를 원한다"고 연준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정책이 미국의 경제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까지 싸잡아 비난한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인 지난 5일에도 중국 위안화의 환율 가치가 급락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환율을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 듣고 있나, 연준"이라며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필요하다면 추가 인하도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중국과 유럽의 통화정책에 비해 충분히 큰 폭의 금리 인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환율전쟁으로도 비화한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중국을 향해 추가 관세부과, 환율조작국 지정 등 조치를 취했다면 국내적으로는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정부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추가 관세 부과에 맞서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위안화 약세를 묵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위안화 약세를 극복하려면 연준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으로 보인다.
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다른 나라와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연준이 연말 전에 기준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또는 1%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새로운 관세부과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움직임은 연준에 다루기 어려운 문제를 던져줬다"며 "이는 연준이 무역정책 리스크로부터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게 금리를 인하하도록 강요할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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