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대인을 향해 “무지하거나 불충하다”고 비난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이스라엘이 방문 신청을 거부한 민주당 무슬림 여성 연방하원의원 두 명, 일한 오마르와 라시다 틀라입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여성 의원이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이콧 활동 때문에 이스라엘 입국이 금지됐다며 “5년 전, 아니 3년 전만 해도 이스라엘을 증오하고 유대인을 증오하는 두 사람 때문에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자는 대화를 나눈다는 생각 자체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스라엘보다 이 두 사람을 옹호하는 민주당은 뭘 하나”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최근 이스라엘은 오마르, 틀라입 의원의 입국을 허용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허용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후 입국을 불허했고, 이후 비난 여론이 쏟아지면서 입국 허용으로 입장을 재 번복한 바 있다.
미국 내 유대인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도 유대인의 79%가 민주당 후보자에게 표를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여성 의원이 이스라엘에 비판적이라는 점을 지적해 민주당에 대한 유대인의 반감을 조장하려 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발언 이후 곧장 유대인 단체의 비난에 직면했다.
미국 유대인 민주위원회의 헤일리 소이퍼 상임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며 “유대인이 자신에게 충성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발언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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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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