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가정 등 피해 속출
▶ 우체물 배달 중지시키고 SNS에 휴가 공지 말아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장기간 집을 비우는 주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를 타깃으로 빈집털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최근 일주일동안 한국을 방문한 뒤 집에 돌아와 물건이 곳곳에 흐트러져 있는 집안을 확인한 뒤 불안감에 휩싸였다. 즉시 경찰에 신고한 김씨는 주변 일대에 장기간 집을 비워 우편함이 쌓인 집을 노린 연쇄 절도범의 범행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 김씨는 다행히 집안에 숨겨둔 현금이 없어 큰 피해를 보진 않았지만 심장이 철렁하는 경험을 했다.
일주일간 휴가차 하와이를 방문한 뒤 돌아온 한인타운에 거주 이모씨는 환기를 위해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간 곳곳이 뜯어져 있는 것을 목격한 후 순간적으로 절도 피해를 예감했다. 고가의 물건과 현금이 없어 피해정도가 크지는 않았지만 가구를 망가뜨리고 달아난 도둑 때문에 만만치 않은 수리비를 감당해야 했다. 이씨는 “주변에서 소포나 신문 도난 사고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내가 당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며 “혹시 한국가기 전에 SNS에 올린 휴가 관련 포스팅이 관련이 있나 싶어 앞으로 SNS 이용도 조심해야 겠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LA 한인타운을 포함해 남가주 한인사회에 또 다시 ‘방범 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여행을 떠나거나 장시간 집을 비우는 집을 타깃으로 한 절도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연방수사국(FBI)가 발표한 2017 보고서에 따르면 연 250만 건의 절도 사례 중 66%가 빈집털이 이며 절도 용의자 66%가 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알고 계획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수사당국은 휴가철 빈집털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창문을 확실하게 닫고, 집안 모든 잠금 장치를 철저히 점검하고 ▲장기간 외출 시 우편 및 신문구독, 소포 배달을 일시 중지시키고 ▲집안에 타이머 라이팅을 설치해 빈집이 아닌 것처럼 하거나 ▲집안밖으로 보안 카메라 및 알람 시스템 설치할 것 등을 권고했다.
LA경찰국(LAPD) 공보실 관계자는 “무엇보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가정은 ‘거액의 현찰과 고가의 물건을 집안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는 인식이 범죄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으며 신발을 밖에 두고 들어가는 것은 범죄자들에게 아시안이라는 것을 홍보하는 행위”라며 “또한 한식의 특성상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 놓는 집들이 많은데 이러한 행위 역시 범죄의 타깃이 될 수 있어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문을 확실히 닫는 것이 범죄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경찰은 빈집털이 범들이 지능적으로 치밀하게 범죄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에 장거리 휴가를 예고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것 또한 위험한 행동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
구자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