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 기업문화 사실상 종말… 반대자에 재갈 물리려는 것”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구글 및 자회사 임직원들에게 정치 논쟁에 끼어들지 말도록 하는 내부규칙을 게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미국 IT매체들이 24일 보도했다.
구글의 이런 움직임은 조직 내 '열린 문화'를 강조해온 이 회사의 평소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했다.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으로 명명된 내부 규칙에 따르면 구글 임직원은 회사 일에 방해가 되는 정치적 논쟁에 개입해서는 안 되며, 임직원은 자신이 사무실에서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지게 돼 있다.
구글은 또 사내 게시판에 문제가 될 만한 내부 포스팅을 올린 임직원들을 식별하는 별도의 수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글 관계자는 챗 보드(온라인 게시판)를 모니터링하는 관리팀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은 별개이지만, 일에 방해가 될 정도의 분노에 찬 정치 논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 조직의 주된 목표는 각자 고용된 직역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창립 이념으로 임직원들끼리 활발하게 상호 작용하고 관리자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론을 제기하는 것을 권장해왔다.
그러나 이런 자유분방한 기업문화가 정치적으로 회사를 곤란하게 빠트리는 사태가 빈발하자 구글 경영진이 임직원들의 정치 논쟁 개입에 재갈을 물린 것으로 판단된다.
구글은 중국 정부의 검색 엔진 검열과 관련해 자체 검열 지침으로 내부 임직원들의 큰 반발을 불렀고 미 국방부와 인공지능(AI) 부문 계약을 놓고도 논란이 많았다.
구글 엔지니어 아이린 크넵은 블룸버그에 "이번에 나온 내부규칙은 조직 내 반대자를 침묵하게 하려는 목적인 것 같다"면서 "구글의 열린 문화는 사실상 종말을 고했다. 언로(言路)에 관한 한 기업의 이익이 윤리에 앞서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