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물 쓰레기 악취…홈리스 증가도 한몫
▶ 한인타운 위생 비상
남가주 지역에 무더운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한인타운 아파트와 콘도 위생에 비상이 걸렸다.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 탓에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성 병원균의 활동이 활발해져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되지만, 길거리 쓰레기 투기 및 홈리스 증가 등의 요인과 더위가 맞물려 바퀴벌레, 개미, 쥐가 기승을 부리며 위생이 더욱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타운 내 몇몇 아파트들은 오래되거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각종 해충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경우 냄새가 강하고 바로 썩기 시작하는 한식 음식 쓰레기 때문에 바퀴벌레와 쥐가 더 많이 발견되고 있어 쓰레기를 버릴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LA 한인타운 마리포사에 위치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유학생 김모씨는 “최근 더워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집안에 터마이트(흰개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집안에 터마이트뿐 아니라 일반 개미도 기승을 부리고 심지어 아파트 공용 쓰레기 창고에서는 바퀴벌레까지 봤다. 악취까지 심한데 바퀴벌레까지 보이니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LA 한인타운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쥐를 두 마리나 발견하고 기겁했다. 김씨는 “1년 동안 살면서 바퀴벌레는 많이 보았지만, 쥐를 보기는 처음”이라며 “아파트 매니저에게 신고를 했지만 입주자 모두가 쓰레기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홈리스의 증가도 바퀴벌레, 개미, 쥐 등 해충 기승의 요인에 한몫하고 있다.
LA 홈리스 서비스 관리청(LAHSA) 자료에 의하면 미국 내 홈리스가 가장 많이 밀집된 장소가 센트럴 LA 지역(27%)과 사우스 LA(16%)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LA 시 내 홈리스 인구가 지난해 3만1,285명에서 올해 3만6,600명으로 늘어났으며, LA 카운티 홈리스 인구는 지난해 5만2,765명에서 올해 5만8,936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LA 시정부는 올 여름 시 전역에서 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사람이 쥐에 물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직장인 신무정씨는 “한인타운 내에서 걸어 다니면 홈리스와 자주 마주치는데 지나갈 때마다 근처의 쓰레기 더미와 악취 때문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리스가 증가하면 각종 해충도 함께 증가해 위생에 좋지 않을 것 같다”며 “갈수록 날씨가 더워지는 마당에 시에서 얼른 조처를 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가정의학과 전문가에 따르면 여름철 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손이 닿는 손잡이나 물건을 알코올이 들어간 소독제를 사용해서 깨끗하게 잘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남은 음식은 바로 먹거나 냉장 보관을 하더라도 오랫동안 보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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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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