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력 저하 논란 류현진, 곳곳에서 이상 징후 나타내
▶ 5회 중간에 투구수 93개…4점 차 리드 불구 교체돼

류현진은 경기 시작부터 사투하듯 전력으로 투구를 했으나 이번에도 결과는 좋지 못했다. [AP]
류현진(32·LA 다저스)이 체력 저하 논란에 휩싸인 건 지난달 초부터다. 올 시즌 첫 22경기까지 평균자책점 1.45로 승승장구하던 류현진은 8월1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부터 급제동이 걸렸다. 3경기에서 합계 18점을 내주는 부진으로 3연패를 당한 뒤 4일 경기에서도 3실점 후 5회를 마치지 못하고 강판됐다. 그는 그 때마다 “제구가 되지 않아 실수한 것”이라며 “괜찮다. 체력엔 문제없다”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결과는 그렇게 그렇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
류현진은 4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썼다. 사투를 펼치듯 경기 초반부터 있는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체력 문제 때문에 하체가 미세하게 흔들리자 힘으로 상대 타자를 밀어붙였다.
평소와 다른 패턴으로 인해 경기 중 이상 신호가 잡혔다. 1-0으로 앞선 2회초 상대 팀 선두 타자 라이언 맥맨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91마일 빠른 볼을 던지다 발목이 살짝 꺾여 마운드에서 넘어졌다.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평소 보지 못했던 낯선 모습이었다.
특기할 만한 모습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류현진은 상대 타자들과 유독 풀카운트 승부를 많이 했다. 그는 체력문제를 드러내기 전인 8월 초 전까지 빠른 템포로 상대 타자들과 상대했지만, 이날만큼은 매 타자마다 많은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류현진은 1회 찰리 블랙먼, 2회 맥맨, 개럿 햄프슨, 4회 놀란 아레나도, 햄프슨, 5회 아레나도 등 6차례나 풀카운트 승부를 해야 했다. 스트라이크 2개를 먼저 잡고도 결정구를 던지지 못해 풀카운트, 볼넷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류현진은 이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4개의 볼넷을 기록하기도 했다. 평균자책점은 2.45가 돼 4경기만에 1.00이나 올라갔다.
승리 투수 요건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교체된 것도 평소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7-2로 앞선 5회초 1사 후 블랙먼, 아레나도, 이언 데스먼드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준 뒤 교체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데스먼드에게 적시타를 허용하자 바로 자리를 박차고 마운드에 올라와 류현진에게서 공을 건네받았다. 투구수가 이미 93개까지 치솟은 것과 류현진의 최근 고전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결정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4점차로 앞서 있고 아웃카운트 2개만 잡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상황에선 류현진 입장에서 아쉬울 수 있는 장면이었다. 어쩌면 그만큼 류현진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음을 잘 말해주는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의 부진이 많은 투구이닝으로 인한 체력 저하 때문이 아니라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제구가 안되기 때문이라며 “쉰다고 좋아질 것 같진 않다.
밸런스를 맞추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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