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佛루브르 소장된 다빈치 작품과 흡사… 伊서 지분 소유권 소송
▶ 전문가 “모방작 판단”…진위논란 ‘구세주’는 5천400억원에 팔려
스위스 수장고에 보관된 소위 '젊은 모나리자' 초상화를 놓고 소유권 분쟁이 발생해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인지를 놓고 다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이 '아이즐워스의 모나리자'(Isleworth Mona Lisa)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초상화와 놀랄 만큼 흡사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피렌체 바스토기궁(宮)에서 올해 6월 전시된 바 있는 '아이즐워스의 모나리자'에 대해 25% 소유권을 주장하는 소송이 이탈리아 법원에 제기됐다.
익명의 원고를 대리하는 죠반니 바티스타 프로티 변호사는 이 작품의 전 소유주 헨리 F 퓰리처가 작품 지분 25%를 매각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근거로, 현재 이 작품을 소유한 컨소시엄을 상대로 소유권 소송을 냈다고 설명했다.
익명의 원고는 이전의 이 작품 인수자로부터 지분을 상속했다고 프로티 변호사는 주장했다.
이 초상화는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와 놀랄 만큼 흡사하며, 눈에 띄는 차이점은 모델의 연령대가 루브르 모나리자의 주인공 리사 델 죠콘도보다 훨씬 어려 보인다는 것이다. '젊은 모나리자'라는 별칭을 가진 이유도 그 때문이다.
아이즐워스의 모나리자는 20세기 초 영국의 시골에서 발견됐다.
작품을 찾아낸 수집가 휴 블레이커는 런던 근교 아이즐워스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로 가져와 분석한 후 이 작품이 다빈치가 직접 그린 죠콘도의 더 젊은 시절 초상화라고 결론 내렸다.
블레이커 사후 이 작품은 수집가 퓰리처에게 팔렸고, 퓰리처는 1974년 이 작품을 스위스 수장고로 옮겼다. 퓰리처 사후 소유권은 다시 동업자 엘리자베스 메이어에게 넘어갔다.
이 작품은 스위스 금고로 옮겨지고 나서 거의 공개되지 않다가 메이어가 숨지고 2008년 정체가 불분명한 국제컨소시엄에 넘겨진 뒤 몇 차례 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즐워스 모나리자가 다빈치의 작품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는 단체인 '모나리자 재단'은 원고 측 주장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다빈치의 작품은 20점 미만으로, 이 작품이 다빈치가 그린 것으로 밝혀진다면 그 값어치는 막대하리라 예상된다.
마틴 켐프 옥스퍼드대 교수를 비롯한 주류 다빈치 전문가들은 아이즐워스 모나리자가 루브르 모나리자의 모방작 중 하나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림의 기술·예술적 완성도 자체만 놓고 보면 루브르 모나리자가 훨씬 뛰어나다.
켐프 교수는 또 "분광(스펙트럼)분석으로 보면 아이즐워스 모나리자 그림표면 아래 구조가 다빈치 것과 매우 다르다"고 설명했다.
CNN은 그러나 아이즐워스의 모나리자가 다빈치 작품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구세주) 초상화처럼 수천억원대에 거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빈치 작품인지를 놓고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살바토르 문디는 2017년 경매에서 4억5천30만달러(약 5천400억원)에 팔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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