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과 관련한 법원 판결은 이번 3·4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삼성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최근 한 달간 국내 사업장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일본·인도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흔들림 없는’ 경영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보이고 있지만 지난 8월 대법원의 ‘원심 파기’ 판결 이후 경영 불확실과 관련한 우려는 되레 커지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0일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13조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부문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발표로 색 재현율을 높인 퀀텀닷(QD) 기반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투자를 통해 대형 OLED 시장까지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3·4분기 실적에서 디스플레이 부문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돼 QD OLED와 같은 신사업 추진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경영 행보는 ‘졸면 죽는다’는 글로벌 경영 시장에서 발 빠른 대응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올 초 일본 재계 소식통의 귀띔에 따라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사전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스템반도체 강화 로드맵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경영 로드맵 또한 법원 판결이라는 변수 때문에 ‘시한부’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는 133조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투자계획 등을 집행하기에 한계가 명확하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영향이 4·4분기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인공지능(AI) 등의 신사업에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재판 관련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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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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