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2,500억달러 어치 중국 제품 관세 인상 보류 증시도 반색, 사흘째 랠리

11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 에서 미국과 중국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 고 말했다. [A 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미국과 중국이 부분적인 무역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주요 2개국(G2)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이 벌인 지난 18개월의 무역전쟁 중 최초로 이뤄낸 가시적인 성과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중국 대표단을 이끄는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단은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남겨둔 상태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합의의 일환으로 2,500억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에 매긴 25%의 관세율을 30%까지 인상하기로 한 조치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400억달러에서 500억 달러 상당 사들이는 데 동의했다. 다만 양측은 중국의 지식재산 도용과 기술이전 강요 등 복잡한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협상을 통해 해결하도록 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철회할지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8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었다. 미국은 지난 8월 초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오르자(위안화 가치 하락) 중국을 1994년 이후 처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이날 발표는 미국과 중국이 더 포괄적인 협상을 이어나가기 위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만나 구체적인 협상을 이뤄낼 수도 있다.
에스와 프라사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담당자는 “이번 합의로 무역분쟁으로 인한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는 일은 일시적으로 미뤄졌다”면서도 “양국이 경제 갈등의 근원을 해결하지 못했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완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규제(Entry list·블랙리스트) 유예 조치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화웨이의 거래제한 유예 조치는 11월18일로 끝이 난다. 미국과 중국이 부분적인 무역합의에 이르면서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으로 오름세를 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319.92포인트(1.21%) 상승한 26,816.5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32.14포인트(1.09%) 오른 2,970.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6.26포인트(1.34%) 상승한 8,057.04에 각각 마감했다. 무역갈등은 그동안 뉴욕증시를 압박했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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