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쁜 맞벌이 부부나 혼자 생활하는 싱글족들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 내 외식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한인 업소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사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한인 업소들은 특정 시간 음식 가격이 저렴한 해피아워를 진행하거나 점심 특선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업소가 ‘주류 이벤트’를 진행하며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인 요식업계 관계자는 “식당이 물론 음식을 팔아 돈을 벌지만, 사실 매출 증가의 가장 큰 일등공신은 바로 ‘술’”이라며 “술을 팔고 안 팔고가 식당 매출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매출과 순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특정 시간에 술을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한 병을 마시면 한 병을 무료로 주는 등의 주류 이벤트를 진행하는 업소들이 늘어났다”며 “많게는 30%까지 매출이 증가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LA 한인타운 8가와 호바트 코너에 위치한 ‘해마루’는 다른 업소들과는 달리, ‘아침 스페셜’이 진행되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 소주를 한 병당 7.99달러에 제공한다. 해마루 관계자는 “현재 아침 스페셜로 살코기 설렁탕 해장국, 섞어 설렁탕, 따로국밥, 황태해장국을 7.99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국물 요리와 어울리는 소주 또한 한 병에 7.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외로 이른 시간대에도 ‘해장술’을 원하는 고객이 많아 이러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 피코와 크렌셔에 위치한 한국산 해산물 전문점 ‘제주 활어’는 개업 10주년 감사 이벤트와 함께 주류 쿠폰을 제공하며 고객 잡기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제주 활어는 현재 한국일보 등 신문광고에 첨부된 쿠폰을 지참한 고객들에게 소주 한 병을 1센트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회를 주문한 고객에게는 싱싱한 산 낙지와 각종 해산물 및 스끼다시 40여가지를 무료로 제공한다.

제주 활어를 방문한 직장인 김씨는 “요즘 일반 한인 술집이나 바를 가면 소주가 한 병에 10달러 이상을 호가해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면 재정적인 부담이 상당히 크다”며 “주류 이벤트를 진행하는 음식점을 가면 맛있는 음식과 함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음주를 즐길 수 있어 술집보다는 음식점을 주로 방문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많은 업체가 이같은 주류 이벤트를 진행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A 한인타운 4가와 웨스턴 애비뉴에 위치한 ‘옴부 그릴’ 또한 ‘2+1 주류 이벤트’를 진행하며 모임, 손님 접대 및 회식을 하려는 고객 잡기에 적극적이다. 현재 소주나 맥주 등 각종 주류를 2병 이상 주문하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한 병을 제공하고 있으며, 주류와 함께 즐기기 좋은 바비큐 메뉴도 스페셜 가격에 내놓았다. 옴부 그릴 존 김 대표는 “옴부 그릴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등갈비 메뉴를 기존 49.99에서 39.99달러, 통삼겹살을 기존 39.99달러에서 29.99달러에 할인된 가격에 즐기실 수 있다”며 “방문하셔서 맛있는 바비큐 메뉴와 각종 주류를 저렴한 가격에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희래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