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매물 8월 대비 8%↓, 7년만에 최대 낙폭 기록...낮은 이자율이 구매 자극
▶ ‘첫 내집’ 밀레니얼 세대들 주택시장 유입 크게 늘어

남가주 주택 시장의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인 주택 시장도 내년 봄 시즌까지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에이전트의 설명을 들으면서 주택을 둘러보고 있는 구매자들의 모습. [AP]
“요즘처럼 매물 부족한 적 없었습니다.”
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짧은 말은 매물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남가주 지역의 주택 매물이 7년만에 최저치로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LA 데일리뉴스는 부동산 정보 전문업체 ‘리포츠온하우징’(ReportsOnHousing) 최근 자료를 인용해 지난 10월31일 기준으로 남가주 4개 카운티(LA, OC,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 수가 3만2,849채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8월 말 주택 매물과 비교해 8%나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만 놓고 보면 2012년 이후 7년만에 최대 낙폭률을 보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4개 카운티의 주택 매물이 3만8,139채인 것을 감안하면 13.9%나 매물이 줄어든 것이다.
매물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주택 판매가 활기를 띠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곧 매물 보유 기간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리포츠온하우징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와 에스크로까지 이어지는 소위 ‘리스팅 기간’ 10월 말 현재 82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동기에 112일에서 30일이나 줄어든 기간이다.
통상적으로 리스팅 기간이 90일 이하이면 ‘판매자 위주’ 시장으로 규정하고 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평균 리스팅 기간이 85일이라는 리포츠온하우징의 결과는 남가주 지역 주택 시장이 주택 판매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장이라는 것을 뜻한다.
사실 올해 들어서만 해도 남가주 주택 시장은 주택 소유주들이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우려해 ‘내놓고 보자’는 의식이 나타나면서 주택 매물의 러시 현상이 빚어졌다. 이후 시장의 깜짝 반전이 일어나면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기준금리의 하락으로 모기지 이자율이 떨어지면서 주택 구매 수요는 더욱 늘어나게 됐다는 게 신문의 분석이다.
이 같은 남가주 주택 시장의 매물 부족 현상은 한인 부동산 시장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는 “시장에 유입되는 주택 매물이 거의 없다 보니 가격 조건만 맞으면 거래가 성사될 정도”라며 “여름 시즌에 보유하고 있는 60여개 매물이 현재는 22개로 줄어들어 매물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말했다.
한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매물 부족 현상 이면에는 첫 주택 구매자 수요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한인 밀레니얼 세대들을 중심으로 높은 수입을 실탄으로 활용해 주택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주요 주택 수요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선 일부 주택 소유주들이 주택 가격을 과도하게 요구하면서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는 것도 매물 부족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 업계는 매물 부족이 해결되면 남가주 주택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뉴스타부동산 이상규 명예부회장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첫 주택 구매를 위해 시장에 유입되면서 주택 매물 부족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낮은 모기지 이자율이 일종의 불쏘시개 역할을 계속하는 한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은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A 카운티의 10월 말 현재 주택 매물 수는 1만2,423채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8%가 하락했고 8년 평균치보다 8%나 줄어들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5,921채의 주택이 매물로 남아 1년 전에 비해 18%가 줄었지만 8년 평균치에 비해 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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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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