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심검문 정책 잘못” 대형교회 찾아가 사과
내년 대선에 도전장을 던진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과거 시장 재직 시절 펼쳤던 ‘신체 불심 검문(Stop and Frisk) 강화’ 정책을 사과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 17일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흑인 대형교회인 ‘크리스천 문화센터’(CCC)를 찾아 신도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에 대한 과잉 검문과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신체 불심 검문 강화에 대해 “내가 잘못했다. 사과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합류를 선언한 후 그가 공개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시장 시절 경찰이 거리에서 임의로 시민의 몸을 수색할 수 있도록 했고, 최근까지도 이를 강력히 지지했으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자신의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자기 부정은 ‘표 앞에 장사는 없다’는 정치인의 행동 논리를 다시금 확인시켜준 사례라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블룸버그 전 시장의 신체 불심 검문 강화가 “12년 시장 재직 기간의 대들보 역할”을 했으나 “대선에서는 가장 큰 약점 중의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사과는 민주당의 중요한 유권자 집단인 흑인 표심을 의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나는 생명을 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아무 죄가 없는 많은 사람이 검문을 당했다”며 “그들 중 압도적 다수는 흑인과 라틴계였다”고 인정했다. 이어 “(시장 재직시절) 불심 검문이 흑인과 라틴계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내가 중대한 잘못을 한 것”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이처럼 블룸버그 전 시장이 전격적으로 과거 정책 오류를 시인했지만, 흑인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예배를 마친 뒤 흑인 인권지도자인 알 샤프턴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 사실을 알렸다.
샤프턴 목사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한번의 사과로 당신을 용서하고 잊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라”고 답하면서도 블룸버그 전 시장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다른 정치인과 같은 잣대로 바라보겠다는 약속은 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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