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내부는 빛이 들지 않아 어두워서 무서웠다. 하지만 모험심과 상상력으로 무장한 두 베두인 목동에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둘은 서로 어깨를 마주대고 천천히 기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깊숙이 들어 가보니 몸통이 긴 항아리 두개가 돌에 맞아 금이 간 채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보물이 있을 거라는 기대아래 항아리 안으로 손을 깊숙이 넣었다. 손에 잡힌 것을 꺼낸 후 살펴보니 양피지 두루마리가 흰색 면(綿)에 단정히 싸여 있었다.
두루마리에 적힌 문서의 진가를 알 지 못했던 두 베두인 목동은 두루마리 전부를 골동품 값으로 쳐서 베들레헴 골동품상에게 넘겼다. 이 고귀한 문서는 수년이 지난 후에야 히브리 대학 교수에 의해 사해사본인 것으로 밝혀졌고 세계는 경악했다.“
-밀러 벌로우스의 “The Dead Sea Scrolls” 중에서
잃어버린 양들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베두인 두 목동은 동굴을 향해 힘껏 돌팔매질을 했다. 그 순간 동굴 안에서 항아리 깨지는 파열음이 나더니, 곧 메아리가 되어 고요한 사막의 정적을 흔들어 깨웠다. 두 목동은 이상한 호기심이 들었다. 동굴 안에 무슨 보물이 있을 거라는 상상이 파문처럼 솟구쳤다. 서로 약속이나 한 듯 가파른 화강암과 암염 절벽을 기어올랐고 어두운 동굴 속을 탐색했다.
관찰과 응시는 창의성의 비결이다. 관찰은 보통 자연계나 과학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응시는 정신적, 영적 세계에서 실현되는데, 어떤 경우이든 관찰과 응시에는 긴 기다림과 끈기가 요구된다.
하지만 그냥 오래 바라만 본다고 해서 남다른 관찰력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관찰자가 무엇을 보는지, 무엇을 찾으려는지, 구체적 목표의식과 목적에 대한 상상력은 꼭 필요하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쓰기위해 24년을 준비했다. 노벨생물학 수상자 칼 폰 프리슈는 말했다. ‘애정 어린 관심을 느끼며, 자기 것 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을 붙잡으라. 그것을 끝까지 응시하고 붙잡고 가라.‘
<김창만/ 목사·AG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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