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번 프리웨이 선상에 위치한 밀러쿠어스의 어윈데일 맥주 생산공장이 오는 9월에 문을 닫게 될 전망이다. 경쟁 업체인 팹스트 브루잉에 4개월 내 매입 조건을 제시한 상태로 어윈데일 맥주 공장의 운명은 경쟁사의 손에 달린 형국이 됐다.
8일 LA 타임스는 밀러 쿠어스의 어윈데일 생산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몰슨 쿠어스 브루잉이 오는 9월 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폐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계속되는 라이트 맥주의 판매 감소가 누적된 것이 공장 폐쇄의 원인이다.
40년된 어윈데일 맥주공장에서 생산된 맥주는 지난해 480만 배럴로, 대부분 서부지역의 261개 판매지점에 제공돼왔다.
어윈데일 맥주공장 폐쇄의 주 요인은 최근 들어 라이트 맥주의 판매가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비어 마케터스 인사이트’(Beer Marketer‘s Insights)에 따르면 라이트 맥주의 출고량은 2013년 7,000만배럴에서 2018년에는 5,800만배럴로 17%나 급감했다. 이 기간 동안 전체 맥주 출고량은 2억700만배럴에서 2억600만배럴로 소폭 하락하는데 그쳐 대조를 보였다.
게다가 몰슨 쿠어스 브루잉은 지난해부터 본사를 시카고로 이전하고 5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생산량 감소에 따른 어윈데일 맥주 공장의 가동 중지 결정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에 따라 몰슨 쿠어스 브루잉은 경쟁업체인 팹스트 브루잉에 225에이커 규모의어윈데일 맥주공장을 1억5,000만달러에 매입하는 것을 제안했다. 단, 공장과 시설을 4개월 내에 매입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현재 팹스트 브루잉은 어윈데일 맥주공장에서 자사의 대표 제품인 팹스트 블루리본을 비롯해 몇 가지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팹스트 브루잉은 매입 제안을 일단 받아들이면서 “제안에 대해 평가하고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로 보존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어윈데일 맥주공장과 직원 470여명의 운명은 온전히 팹스트 브루잉의 결정에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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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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