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 복제 사기 방지, 오는 10월까지 시한
▶ 대당 7천달러 소요, 일부 업주 ‘모르는 일’

오는 10월 이전까지 모든 주유소의 개솔린 펌프를 칩카드용 펌프로 교체해야 하지만 상당수 한인 주유소들이 교체에 미온적이어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AP]
“9월 말까지 개스 펌프를 칩카드용으로 전부 교체해야 한다구요?”
기존 긁는 마그네틱 결제 방식에서 칩카드 결제 방식으로 개솔린 펌프를 오는 10월 이전까지 전면 교체해야 하는 가운데 상당수 한인 주유소들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설사 교체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도 교체에 따른 비용 부담에 중소 주유소들은 교체 엄두 조차 내지 못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미 전역에 있는 주유소들은 오는 10월부터 소위 ‘칩카드’로 불리는 EMV카드 결제 시스템으로 개솔린 펌프를 교체해야 한다.
칩카드용 개솔린 펌프로 교체하지 않고 있다가 크레딧 카드 복제 사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게 되면 주유소가 발생한 피해의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주유소서는 카드 사기 사건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개솔린 펌프 교체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사실 비자 카드와 매스터 카드는 지난 2015년 전국 소매 판매업소를 중심으로 칩카드 결제방식 도입을 독려했다. 당시 주유 판매업계는 39억 달러에 달하는 교체 비용을 이유로 도입 연기를 신청을 요구해 5년간 교체 유예를 받았다. 올해 10월이 교체 데드라인인 셈이다.
주유소의 개솔린 펌프 현대화 작업의 배경에는 카드 정보 유출에 따른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 자리잡고 있다.
편의점을 대표하는 비영리단체인 ‘커넥서스’(Conexxus)의 지난해 조사 결과를 보면 주유소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편의점 업주의 70% 가량이 칩카드 개솔린 펌프로 교체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커넥서스는 카드 사기로 주유소들이 입는 피해액이 올해만 4억5,1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칩카드용 개솔린 펌프 교체 사실을 모르고 있는 한인 업주들이 있을 뿐 아니라 알고도 교체하지 않는 업주들도 상당수에 있다는 것이다. 주유소의 상당수가 스몰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업주들의 경제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기존의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방식에서 칩카드용 개솔린 펌프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소요되는 경비는 대당 7,000달러 이상이다.
게다가 칩카드 단말기를 장착하려면 주유 펌프를 떼어내야 하고 칩을 설치한 다음에도 정상 가동에 앞서 당국의 실사를 거쳐 재인증을 받아야 한다. 한동안 개솔린 펌프를 사용할 수가 없다 보니 주유소 업주로서는 매출 하락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LA 한인타운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는 “사실 펌프 교체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비용 부담에 영업 손실까지 있어 차일피일 미뤄왔다”며 “10월 이후부터 교체하지 않은 주유소들이 해커들의 표적이 될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비자 카드와 매스터 카드는 최근 주유업계의 칩카드 도입 연기 요청을 거부하며 주유소의 칩카드용 개솔린 펌프 도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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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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