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중견 의류업체 ‘허니펀치’(Honey Punch)의 갑작스런 폐업(본보 1월8일자 경제 B3면)으로 금전적 피해를 입은 한인 봉제업체가 나타나면서 폐업 후유증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되고 있다.
14일 봉제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허니펀치 폐업으로 피해를 입은 한인 봉제업체는 A사. A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업주 K씨는 2년 전부터 허니펀치와 거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A사는 허니펀치로부터 모두 15컷(cut)의 봉제 일감 물량을 받았다. cut이란 하나의 원단에 대해 주문을 받은 단위로 같은 원단과 디자인이라 하더라도 주문량이 달라지면 컷도 달라진다. 단순하게 말해 cut은 일종의 주문량에 따른 주문횟수에 해당되는 셈이다.
봉제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1컷에 평균 400장 정도의 봉제 일감을 의미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A사가 허니펀치로부터 받은 물량은 대략 6,000여장으로 추정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바느질 작업일 경우 평균 단가가 2.50달러를 적용하면 1만5,000달러로 추산된다.
A사가 입은 피해는 단지 작업 물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5명의 직원 급여와 종업원상해보험 등 추가 비용도 모두 업주 K씨의 부담이다.
한 봉제업계 관계자는 “수입물량 위주였던 허니펀치가 생산 방식을 바꿔 폐업 전에 몇 개 업체에 집중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 A사가 하나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원청업체의 폐업에 따른 피해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피하는 것이 의류 및 봉제업계의 속성인 점을 감안하면 허니펀치 폐업에 따른 2차 피해업체들이 더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바로 의류 및 봉제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편 LA 자바시장에서 2004년에 설립된 허니펀치는 지난 2017년으로, 중국 공장과 LA본사, 뉴욕 지사까지 1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기도 하는 등 전성기를 누리다가 최근 의류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매출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말 연말연시 휴가 기간을 기점으로 돌연 폐업하고 업주는 잠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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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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