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추안 서명했던 펜 기념품으로 나눠줘
▶ 공화 “당파적 이벤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송부하면서 서명했을 당시 사용한 펜들.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둘러싸고 전운이 고조되는 연방의회에서 때아닌 ‘펜 논쟁’이 불거졌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15일 그동안 붙잡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넘기는 과정에서 탄핵안 서명 때 자신이 돌려썼던 여러 개의 검은색 펜을 동료의원들에 ‘기념품’으로 나눠준 게 발단이 됐다.
민주당이 탄핵 추진 절차를 ‘당파적 이벤트’로 전락시키며 승리의 전리품인 양 펜을 나눠줬다며 공화당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이른바 ‘펜 논쟁’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놓고 둘로 쪼개진 의회 내 분열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낸시 펠로시가 탄핵안을 상원에 보낸 후에 기념펜들을 나눠줬다. 그리고 공화당 인사들이 씩씩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할만한 범죄와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놓고 역사적 논쟁이 진행되는 이때 또 하나의 질문이 정계를 달구고 있다”고 촌평했다.
법안이나 행정명령 서명 시 사용됐던 필기도구들이 기념품으로 배포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리고 펠로시 하원의장도 ‘워싱턴의 전통’을 따른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이는 트럼프 진영 인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나아가 분노를 샀다고 WP는 지적했다. 그동안 탄핵을 ‘정치적 승리’라기 보다는 엄숙한 헌법적 의무로 규정해온 펠로시 의장이 스스로 구축한 프레임을 허물어뜨렸다는 것이다.
펠로시 하원의장이 주변 의원들에게 펜을 나눠준 장면은 약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18일 탄핵소추안이 하원 본회의를 통과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생명’에 사망 선고를 내리려는 듯 검은 ‘상복 차림’으로 “오늘은 슬픈 날”이라고 읊조리며 환호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엄숙한 표정으로 자제령을 내렸던 그의 모습과는 사뭇 대비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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