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스윙 아크는 샷 거리를 늘리는 비결 중 하나다. 백스윙 시작 단계인 테이크어웨이 때부터 클럽을 낮고 길게 빼는 모습은 장타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백스윙 때 손과 팔을 멀리 보내는 동작은 스윙 아크를 키워줄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몸의 중심이 좌우로 움직이는 스웨이(sway)가 발생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 회전축이 흔들려 볼을 정확히 맞히지 못하거나 볼에 파워가 실리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스웨이를 막으려다 보면 손과 팔로만 들어 올리게 돼 아크가 작아지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스윙 아크의 크기는 노력을 통해 늘릴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상체와 골반의 유연성을 키우는 것이 필수다. 백스윙 때 몸통과 어깨 회전이 전부라는 생각이 도움이 된다. 손과 팔은 단지 상체와 클럽을 연결하는 역할만 한다는 느낌을 가지면 백스윙을 충분한 크기로 해줄 수 있다. 스윙 아크가 커지면 다운스윙 때 팔이 이동할 경로가 확보되는 효과도 볼 수 있고 이는 더욱 강력한 임팩트로 연결된다.

자신의 스윙 아크 크기를 파악하고 키우기에 좋은 운동이 있다. 공이나 빈 박스를 들고 스윙을 하는 것이다. 골프채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공이나 박스를 양손으로 잡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다. 몸통을 회전시켜 백스윙 톱 자세를 만드는데 몸의 중심이 움직이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한 상체를 틀어준다. 톱 단계에서 무릎이 펴지지 않도록 하며 1초 동안 자세를 유지한다. 이어 역시 몸통을 이용해 다운스윙을 하는 것처럼 회전한다. 이 동작은 최대한 천천히 한다. 폴로스루 자세도 1초간 유지했다가 다시 몸통을 회전해 어드레스 자세로 돌아온다.

모든 동작에 걸쳐 공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느낌 이상의 힘이 팔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척추의 각도를 유지한다. 고개는 좌우로 움직여도 무방하다. 한 세트 30회씩 하루 3~5차례 해준다.

▲도움말=송태식 웰정형외과 원장(전문의·티칭프로골퍼) ▲모델=최재희(프로골퍼·YG스포츠)

<서울경제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