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사망 시위 CNN 취재진 생방송 중 체포…폭행 당하거나 최루탄 맞기도
▶ NYT “트럼프 행정부 법 집행기관 내 언론불신 확산 탓”
흑인사망 항의시위를 취재하는 언론인들이 잇달아 경찰에 체포되거나 공격당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법 집행기관 내 언론매체에 대한 불신이 서서히 확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항의시위와 관련해 "언론이 자신들의 권력으로 증오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절름발이 언론'(Lamestream)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주류언론에 대한 적개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국에서 언론자유가 침해된 사례를 수집해 알리는 단체 '미국 언론자유 추적자'와 온라인 독립언론인 '벨링캣'(Bellingcat)이 확보한 '최근 항의시위에서 기자가 다치거나 괴롭힌 당한 사례'는 약 200건에 달한다.
사례 상당수는 기자가 시위대와 섞여 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기자를 노렸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지만 일부는 기자가 경찰에 취재 중임을 밝힌 상황에서 일어났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를 생중계하던 CNN방송 취재진이 중계 도중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발생했다. CNN 취재진은 곧 풀려났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사과했지만,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미국 수정헌법 1조를 침해했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CNN 취재진이 체포되던 날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는 한 방송기자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기도 했다.
NYT는 "(최루탄을 쏜 경찰이) 기자가 시위 현장을 중계하는 동안 그를 겨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NYT는 이외 여러 언론인의 증언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인 타일러 블린트-웰시는 지난달 31일 뉴욕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중 경찰관들에게 수차례 맞았다고 밝혔다.
흑인인 그는 "뒤로 물러나라는 경찰의 요구에 응했고 두 손도 들었다"면서 뉴욕경찰(NYPD)이 발급한 기자 배지가 명확히 보이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덴버포스트의 한 사진기자는 지난달 28일 콜로라도주 주의회 의사당에서 취재하던 도중 경찰의 최루탄에 팔꿈치를 맞았다고 했다.
그는 "한 경찰관이 나를 조준하더니 (최루탄을) 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기자 배지를 목에 두르고 있었다.
'파이브서티에이트'라는 언론매체 기자인 매기 코어스는 지난달 30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를 취재하는 자신과 다른 언론인에게 경찰이 무기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퓰리처상을 받은 사진기자 바버라 데이비슨은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글로브쇼핑몰에서 취재 도중 경찰에 등을 밀려 넘어지며 소화전에 부딪혔다.
데이비슨은 "언론인이 경찰의 타깃이 되는 것 같다"면서 "이 정도 수준의 일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NYT는 "시위나 폭동이 벌어졌을 때 기자가 체포되는 일은 독재국가에선 흔하지만, 헌법이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미국에선 매우 드문 일"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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