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가 고용지표 자랑하며 플로이드 언급하자, “상황 파악 못 해” 비판
▶ 흑인 대학생 많은 델라웨어주립대서 강연하며 트럼프와 차별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5일 델라웨어주립대학에서 강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용지표 개선을 자랑하면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언급하자 "비열하다"고 강력 비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5일 도버에 있는 델라웨어 주립 대학교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이드의 입을 빌려 딴 소리를 하려는 것은 솔직히 비열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미 CNN 방송이 전했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에서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데릭 쇼빈 전 경관에게 체포되는 과정에서 9분 가까이 무릎으로 목을 짓눌려 숨졌다. 그는 숨지기 직전까지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부의 5월 고용동향 발표 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일자리가 250만개 증가했다는 지표를 자화자찬하는 과정에서 플로이드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서 이것이 우리나라에 위대한 일이라고 말하길 희망한다"며 "그와 모든 이를 위해 위대한 날이다. 오늘은 평등의 관점에서 위대한 날"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실업이 증가했고, 흑인 청년의 실업은 하늘로 치솟은 날 이렇게 말했다는 사실은 여러분이 이 사람(트럼프)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과 그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말해준다"고 꼬집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실업률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던 지난 4월 14.7%에서 13.3%로 떨어졌으나, 인종별 실업률은 백인 12.4%, 히스패닉계 17.6%, 흑인 16.8%로 차이가 있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전히 많은 미국인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아침 '미션 성공'이라는 현수막을 내건 듯 의기양양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불편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에서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많은 사람이 견뎌야만 하는 고통의 깊이가 어떤지 전혀 모르고 있다"며 "이제는 벙커에서 나와 자신의 언행이 무슨 결과를 낳았는지 둘러볼 때"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 들불처럼 번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대하는 데 있어서 분열과 대립을 부추기려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주로 흑인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델라웨어주립대에서의 이날 강연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인종차별 항의 시위 국면에서 공개적으로 내놓은 두 번째 메시지였다고 CNN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pc 의 선동적 발언 여기나, 문86이나.삶은 소대가리들
‘사람이 죽었는데’ 라는 말이 나오면 모든 이성적인 토론과 검토가 실종되는 것은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특정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이런 무식한 추세를 선동하고 있고… 시시비비를 정확하게 가려내는 관습이 정착되지 않는한 백날 가봐야 발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