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국도 최악 적자행진, 극장은 PPP도 못받아
▶ 무리한 식품업체 인수, 경영진 위기극복 의문

CJ아메리카가 운영하는 CGV 극장 체인은 코로나19 사태로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23일 상영 영화 게시판이 텅 비어 있는 CGV LA의 모습. [박상혁 기자]
잘나가던 한국의 CJ그룹이 코로나발 매출급감으로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CJ그룹 미주법인인 CJ 아메리카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극장 체인인 CGV와 CJ푸드, 엔터테인먼트 사업체인 CJ E&M의 미주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CJ아메리카는 계속되는 코로나 사태로 CGV와 CJ ENM에서 심각한 손실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아메리카의 한 관계자는 “영화 티켓과 극장내 식음료 판매가 매출의 전부여서 3개월간 문을 못 연 CGV 극장사업의 2분기 매출이 ‘제로’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극장 임대료는 꼬박 꼬박내고 있는데다 미국 정부의 PPP 융자마저 받을 수 없어 심각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CGV 미국법인 직원 대다수는 3개월째 무급 휴직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CGV 미국법인의 자회사격인 CJ 4D 플렉스 아메리카는 이미 코로나19 봉쇄령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1분기에만 400만 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보고돼 2분기 적자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CGV 극장 사업은 사업 철수마저 고려해야 하는 심각한 지경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CGV도 영화관객이 93% 이상 감소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지난 1분기에 716억원의 적자를 기록, 10년이상 근무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으며 그룹차원의 경영진단을 받아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GV는 특히 한국 본사가 베트남과 터키 등지에서 벌인 무리한 확장으로 해마다 적자를 낸데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격히 하락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현재 3개월째 문을 열지 못하면서 2분기 매출은 사실상 ‘제로’를 기록했다.
CJ 아메리카가 그간 추진했던 무리한 투자도 현재 경영상태의 발목을 잡고 있은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지적하고 있다.
CJ 푸드는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 컴퍼니(Schwan‘s Company)를 약 18억4,000만달러에 인수했고, 물류 부문에서는 CJ 대한통운이 물류회사 DSC 로지스틱스를 약 2억856만달러에 매입했다.
미국 식품회사 슈완스 컴퍼니 인수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CJ 아메리카는 지난해 약 3억달러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 6,00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지난해 주식 31만9,200주(27.14%)를 베인캐피탈에 양도하는 등 그간 재정난 타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으나 올해 역시 큰 폭의 매출 감소와 적자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류 열풍을 타고 한때 호조를 보였던 CJ E&M의 미국 사업도 빨간불이 켜졌다. K-CON 행사는 올해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CJ 아메리카 관계자는 “CJ 푸드만 보면 지난해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CJ 아메리카 전체로는 CGV의 극장사업과 CJ E&M 문화연예 사업, 비비고와 뚜레주르 등의 손실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신현수 CJ 아메리카 대표는 2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3개월 넘게 문을 열지 못한 CGV 극장사업을 비롯 CJ E&M, 비비고와 뚜레주르 등의 외식사업 등이 코로나 19로 큰 타격을 입었고 코로나 이후 생활스타일도 변화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전략수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식품회사인 펩시와 켈로그에서의 관리 경력으로 CJ 아메리카에 부임했던 신 대표가 “치열한 마케팅이 필요한 미국 시장에서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힘들 것”이라며 “특히 CGV와 CJ E&M에서의 실적 전환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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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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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여파가 여러방향으로 들어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