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 안써도, 정원 초과해도 운전기사 신경 안써
▶ 메트로 당국, 대중교통수단 코로나 방역대책 부심
코로나 팬데믹이 계속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버스와 전철 등 주요 대중교통 수단의 승객들과 운전기사들을 위한 방역대책 마련에 메트로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후 지난 6개월간 킹 카운티 메트로 버스 운전기사 3명이 감염돼 숨졌다. 전국적으로는 사망 운전사가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메트로 운전기사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필수 근로자로 분류됐고 성격상 재택근무로 전환될 수 없는 직종이라고 지적하고 “매일 목숨을 걸고 버스에 오른다”고 토로했다.
당국은 대중교통 수단의 방역이 학교나 식당 등에 못지않게 시급하다며 운전석을 유리벽으로 격리하고, 차내에 마스크 자동판매기나 바이러스 퇴치 자외선을 설치하며, AI(인공지능)를 이용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예비 승객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는 정류장을 미리 파악해 버스가 서지 않고 통과하는 방법 등 머리를 짜내 묘안을 찾고 있다.
메트로 버스와 전철도 다른 공공시설처럼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권유한다.
좌석에 착석불가 표시를 하고 줄어진 좌석 수에 맞춰 탑승객 수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사들은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여부에 신경 쓰지 않고 줄어진 정원도 지키지 않는 경향이다.
전철에도 거리두기가 표시된 칸과 표시되지 않은 칸이 섞여 있다.
지난 6~7월 기간 킹 카운티 메트로 트랜짓은 정원을 10%가량 초과한 반면 스노호미시의 커뮤티니 트랜짓은 초과율이 2%에도 못 미쳤다.
현재 당국은 운전사들에게 정류장에 대기 중인 승객들을 마스크 착용여부와 관계없이 일단 모두 탑승시키도록 지시하고 있다.
승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자의적으로 요구하는 운전기사도 있지만 반대로 운전기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불평하는 승객들도 있다.
예산도, 요금수입도 모두 줄어들었지만 메트로 당국은 버스 운전기사와 승객들 사이에 설치할 유리벽 800개를 개당 1,500달러를 들여 제작했다.
하지만 유리의 심한 반사현상이 뒤늦게 문제가 돼 이를 시정한 후 설치할 예정이다. 스노호미시 카운티도 비슷한 문제로 유리벽을 아직 차 내에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대학(UW) 의대 마리사 베이커 교수는 앞문으로 승차한 뒤 요금을 내려고 다가오는 승객들을 운전기사들이 질색하지만 그 숫자가 미미하고 경과시간도 몇 초에 불과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그보다는 승객들의 차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실천, 잡담이나 폭소 삼가기, 하차한 후 갈아 쓸 여분의 마스크 준비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국 집계에 따르면 메트로 버스 운전기사들 중 37%가 흑인, 5%가 히스패닉이다. 하지만 전체 카운티 인구 중 흑인은 7%, 히스패닉은 10%를 점유할 뿐이다.
한편 워싱턴주의 전체 코로나 바이러스 희생자 중 절반에 가까운 43%가 히스패닉 계이다. 히스패닉 인구는 워싱턴주 전체 인구의 1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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