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스콘신 커노샤 방문 ‘치유’ 행보…트럼프의 과거 인종차별 발언 부각해 공격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경합주의 하나인 위스콘신주를 찾아 최근 이슈의 중심에 선 경찰 총격 피해자인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와 통화하고 그 가족과 만났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전 위스콘신 커노샤를 방문했지만, 피해자 측과는 만나지 않고 블레이크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피해 현장을 둘러보면서 '법과 질서'를 강조한 것과는 대비되는 '치유' 행보다.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위스콘신주 밀워키공항에 도착해 블레이크의 아버지와 형제 등 가족 4명 및 블레이크 법률팀 2명까지 총 6명과 비공개로 만났다.
공항 내의 한 건물에서 이뤄진 만남은 약 1시간30분간 진행됐으며 블레이크의 어머니와 블레이크측 벤 크럼프 변호사는 전화로 합류했다.
또 만남 도중 바이든 후보는 입원 중인 블레이크와도 15분가량 통화했다.
블레이크는 지난달 23일 커노샤에서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관의 총탄 7발을 맞아 신체 일부가 마비되는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커노샤를 방문, 한 교회에서 지역 주민들과 가진 모임에서 블레이크와의 통화와 관련, "그는 어떤 것도 자신을 패배시키지 않을 것이며 그가 다시 걷게 되든 아니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레이크 가족과의 만남에 대해선 그들이 "엄청난 회복력과 낙관주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크럼프 변호사도 "가족들은 만남에 감사했고 바이든 부부가 매우 관심을 갖고 정말 기꺼이 귀를 기울이려는 것에 매우 감명을 받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또 바이든 후보는 블레이크가 겪는 고통에 위로를 표했다고 그는 말했다.
크럼프 변호사는 바이든 후보가 블레이크 가족에게 경찰 치안 활동에서 인종적 불평등, 법 집행에 필요한 변화, 흑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데 따른 영향 등에 관해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커노샤 교회에선 인종차별 문제를 고리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17년 극우세력이 주도한 샬러츠빌 유혈 충돌사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어떤 대통령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후보는 "그게 모두 그의 잘못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증오와 폭력을 부추긴다고 비판해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자와 맞불 시위대가 충돌한 샬러츠빌 사태 당시 양비론을 펴면서 백인우월주의자 중에서도 "좋은 사람들이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렀다.
바이든 후보는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많다"며 교육, 경제, 형사사법 제도상의 인종차별 문제를 거론하고 이에 맞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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