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주 중부ㆍ동부서 산맥 넘어 순식간에 덮쳐
▶ 산불로 주택 8채 전소

워싱턴주 중부와 동부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캐스케이드 산맥을 넘어 시애틀지역을 덮친 8일 아침 켈리 파크에서 바라본 시애틀 다운타운이 뿌옇다./시애틀 한국일보
노동절인 지난 7일 밤 시애틀지역에 산불 연기와 9월 돌풍이 급습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7일 저녁 무렵부터 워싱턴주 중부와 동부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육지에서 태평양쪽으로 부는 돌풍을 타고 캐스케이드 산맥을 넘어 퓨짓사운드지역을 덮쳤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 연기는 몇년 전에 발생했던 캐나다 산불 연기때보다는 심하지 않았지만 시애틀 상공을 뿌옇게 덮치면서 해가 빨갛게 보이는 등 8일 아침 일출이 마치 일몰의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산불 연기로 인해 대기의 질이 주민들의 건강에 좋지 않을 정도로 악화했을 뿐 아니라 매캐한 냄새가 8일 오전까지 퓨짓 사운드 전역을 휩쓸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기상청은 “워싱턴주 중부와 동부의 산불 연기가 돌풍을 타고 그야말로 쏜살같이 시애틀지역에 몰아왔다”면서 “8일 늦은 오전부터 바람이 멈추면서 점차 연기가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 연기는 비가 오지 않은 상태에 돌풍까지 동반하면서 워싱턴주 서부지역에서 대규모 정전 및 인화성 물질에 의한 도로변 잡목 등의 산불 피해로 이어졌다.
그동안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메마른 가운데 7일 밤 돌풍이 불면서 스패나웨이 남동쪽에 있는 그래햄지역에서는 산불이 발생한 뒤 주변 주택으로까지 번져 모두 8채의 주택의 전소됐다.
특히 이 주택에 살던 주민과 인근 이웃 등 100여명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보금자리를 잃으면서 이재민 신세로 전락했다.
또한 섬너지역에서도 도로 옆에 잡목에서 산불이 발생하면서 SR 410번 도로와 167번 남행차선의 통행이 8일 오전 전면 차단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돌풍으로 나뭇가지 등이 부러지면서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하면서 8일 오전 모두 8만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특히 이같은 정전으로 페더럴웨이와 오팅, 보니 레이크 교육구는 이날 인터넷 등이 끊기면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산불 연기 피해는 8일 오후부터 누그러지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애틀지역에는 고기압이 몰아치면서 완전하게 청명한 하늘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지역 낮 최고기온은 8일 81도를 보인데 이어 9일에는 88도, 10일에는 90도까지 치솟으면서 무더위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되며 산불 연기도 남아 있겠다.
기상청은 “태평양에서 육지로 바람이 불어오는 10일 밤부터나 수은주가 다소 떨어지면서 대기 상태도 좋아질 것으로 보이며 주말에는 기온이 다소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서는 5~6도가 더 높겠다”고 예보했다.
기상 당국은 “8일 오후부터 산불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다소 사라지겠지만 대기의 질은 당분간 나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노약자들은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워싱턴주 동부인 휘트만 카운티에 있는 소규모 타운인 몰든 인근 산에서 7일 낮 12시께 산불이 발생해 8일 오전 현재까지 타운의 80%를 불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300명의 주민들이 사는 이곳에 산불이 번지면서 우체국과 시청, 소방국 등도 모두 불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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