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선데이타임스 보도…”무역협정 등에서 평탄치 않은 관계 전망”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정부가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전망하면서 유대관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존슨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서로를 자주 추켜세우는 등 친밀한 관계를 과시해왔다.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인 더선데이타임스는 11일 영국 각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바이든 후보 측과 연결 관계를 구축하려고 시도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영국이 미국으로부터 냉대를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영국 총리실은 비공개 여론조사 및 컴퓨터 모델링 등을 통해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70% 이상에 달한다는 내용을 지난달 보고받았다.
이후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면서 승리 가능성은 85% 이상으로 높아진 것으로 예측됐다.
집권 보수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총리실은 이제 트럼프를 단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민주당 출신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물론 바이든 후보의 측근들과 대화를 나눴다.
캐런 피어스 주미 영국대사는 향후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무장관, 국가안보보좌관 임명이 유력시되는측근들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바이든 후보 측은 트럼프 대통령 캠프가 지난번 대선 당시 러시아와 접촉해 논란을 일으킨 점을 감안해 다른 나라 외교관들과의 만남을 자제하고 있다.
영국 총리실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양국 관계가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미 지난달 영국이 북아일랜드를 브렉시트(Brexit) 희생양으로 삼는다면 영·미 무역협정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경고한 바 있다.
한 외교관은 "민주당은 트럼프에게 비위를 맞춘 이들에게 불이익을 가할 것"이라며 "앙겔라 메르켈은 그렇지 않았고, 에마뉘엘 마크롱은 처음에 그랬다가 나중에 강경해졌다. 민주당은 브렉시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미국 내 영국 외교관들은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영국과의 양자 무역협정보다는 환태평양 무역협정, 아니면 유럽연합(EU)을 우선시할 것으로 예측하는 내용의 전보를 보내기도 했다.
다만 바이든 후보가 관여했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살리기 위해 영국이 노력했던 점, 그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보다 친화적이라는 점 등은 영국 정부 입장에서는 다행인 요소로 여겨진다.
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여러 장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디 존슨 주영 미국대사는 만약 영국이 무역협정에서 미국의 염소 처리된 닭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스코틀랜드 연어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총리실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 대선과 관련해 양쪽 후보를 비교하는 것은 존슨 총리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판단, 겉으로는 객관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존슨 총리 최측근인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보좌관은 각료들에게 트럼프 행정부와도 거리를 유지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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