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방문한 한양대 이기정 총장
▶ ‘질문하는 인재’ ‘경계 없는 교육’ 핵심 모토
▶ LA 주축 한양국제재단 1천만불 기금 조성
▶ “남가주 등 글로벌 동문 네트워크가 큰 힘”
![[인터뷰] “글로벌 인재 양성… 한양대의 미래는 ‘함께 성장’” [인터뷰] “글로벌 인재 양성… 한양대의 미래는 ‘함께 성장’”](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7/31/20250731212928681.jpg)
이기정 한양대 총장이 ‘듀얼브레인 시대’ 질문중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이제 대학은 ‘정답’을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인재를 키우는 곳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한양대 GCEO(HGEO) 졸업식 참석차 LA를 방문한 이기정 총장은 지난달 3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양대의 교육 혁신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하며, 한양대가 추진 중인‘질문기반학습(QBL)’을 핵심 모델로 소개했다.
QBL은 학생이 수업 내용을 기반으로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실제 기업의 문제를 과제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교수는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닌 ‘조력자’로 역할을 바꾸며, 학생 중심 학습을 실현한다.
이 같은 철학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제아를 찾습니다’ 프로젝트로도 이어졌다. 정답보다는 중요한 질문, ‘빅 퀘스천’을 던질 줄 아는 학생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총장은 “심사위원으로 나온 카카오와 쿠팡 임원들이 학생들의 질문을 듣고 ‘지금 당장 데려가고 싶다’고 말했을 만큼, 질문의 힘은 실전에서 통한다”며 “좋은 질문은 단순히 지식의 축적을 넘어서, 학생의 성장 가능성과 사고의 깊이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한양대는 2025년부터 ‘경계 없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학사제도인 YK 한양인터칼리지를 운영 중이다. YK는 트루에어 공동 창업자 이용기 회장의 이니셜에서 이름을 따왔다. 1학년에는 자유전공 기반의 융합·협업 교육을, 2학년부터는 바이오, 인지과학, 반도체, 문화콘텐츠 등 미래산업 중심의 특화 전공을 제공한다.
“더 이상 전공은 고정된 틀이 아닙니다. 학생이 바꾸고 융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제화 측면에서도 한양대는 국내 선도 대학 중 하나다. 현재 8,3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정규 과정에 재학 중이며, 계절학기 및 교환 프로그램까지 포함하면 연간 1만8,000명에 이른다. 이 총장은 “이제는 유학생을 단순히 많이 유치하는 것을 넘어서, 글로벌 인재로 육성해 산업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미주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LA에서 운영 중인 한양국제재단(이사장 노상일)은 지금까지 1,000만 달러 기금을 조성했고, 재단을 통해 앞으로 한양대에서 공부를 하려는 미국 내 유학생 및 동문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한양대 남가주동문회(회장 짐 허)의 헌신적인 모교 사랑도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한 그는 수능중심의 한국 대학입시 제도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총장은 ”대학이 필요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100%의 자율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인구 절벽 시대에는 단순한 입학 정원 숫자보다, 어떤 인재를 어떻게 키우느냐가 대학의 존재 이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AI와 개인의 지능이 함께 작동하는 ‘듀얼브레인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며, “한 사람의 능력이 두 사람 몫을 하는 시대에 걸맞은 교육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기정 총장은 한양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네소타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94년부터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제처장, 교육국제화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3년 제1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함께하면 강해진다’는 철학 아래, 글로벌 인재 양성과 지속 가능한 교육 혁신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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