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실베이니아주도 트럼프 소송 승리 대비 명분으로 ‘조건부 투표’
▶ 미시간 공화당 주의원은 폭력방관 발언해 징계…코로나19탓 화상투표도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14일 주별 선거인단 투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여파로 곳곳에서 이전에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 패배한 공화당의 선거인단이 따로 모여 투표하는가 하면, 폭력사태를 우려해 투표 장소를 봉쇄하는 일까지 있었다.
A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공화당 선거인단이 따로 모여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주는 투표를 했다.
이번 대선의 향배를 결정지은 최대 경합주로 불린 이 2개 주는 모두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곳으로, 실제로 공식 선거인단 투표는 바이든에게 표를 던지는 것으로 끝났다.
이들 지역 공화당이 법적인 효력도 없는 자체 투표를 한 것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전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법원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는 상황을 대비한 투표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를 '조건부 투표'라고 명명했다.
오하이오 주립대 에드워드 폴리 교수는 연방의회의 인증을 받는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오직 하나뿐이라며 공화당의 움직임이 법적으로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주에서는 공화당의 주 하원의원이 폭력을 방관하는 듯한 발언을 해 징계를 받았다.
개리 아이젠 하원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지 않은 채 선거인단 투표를 방해할 계획이 있다면서 "나중에 뉴스에 모두 보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젠 의원은 사회자가 선거인단 투표가 안전하게 진행되고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이 발언이 논란을 빚자 공화당 소속인 주 의회 하원 의장과 차기 하원의장 당선인은 성명을 내고 "선출직 공무원인 우리는 폭력이 설 자리가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아이젠 의원이 남은 임기 동안 위원회 직책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미시간주의 경우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폭력 위협이 증가하면서 행사가 예정된 주 의회를 봉쇄할 정도로 긴장감이 고조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하며 소송전을 전개한 애리조나주 역시 안전을 우려해 비공개 장소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모습도 나왔다.
일례로 네바다주는 '줌'(Zoom)을 이용한 화상회의 방식으로 투표를 했고,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인단은 통상 투표를 진행해온 주 의회 대신 체육관에서 만났다. 오하이오주는 특별히 제작된 펜을 제공하기도 했다.
공화당 인사들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인정을 꺼리는 분위기지만 공화당 소속인 앨라배마주 존 메릴 국무장관은 투표를 진행하면서 바이든을 '당선인'이라고 불렀다. 앨라배마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지역이다.
뉴욕주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선거인으로 나와 투표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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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들이 같이 모여서...뭘 했다고? 그것은 매우 신기한 발명품이다. 2016년에 거짓말을 늘어놓는 트럼프를 변호하느라고, Kellynne Conway가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alternatie facts다'라고 신기한 발명품을 소개하더니, 2020에는 Stephen Miller가 패자들끼리 모여서'alternate elector'를 소개하였다. 트럼프 옆에 있는 놈들은 정도를 피하고, 샛길로 자꾸 간다. 사실을 말하고, 법에 정한대로 선거인단 투표를 하고.. 그런 '평범한' 일에 서툴다. 무조건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